북한의 핵·장거리 미사일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채택이 이번 주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보리 내 합의 도출을 위한 물밑 조율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제재안의 '신속 처리'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부터 이틀 연속 전화통화를 했고, 3월 1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날 예정이어서 타결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런 일정상 제재안은 빨라야 3월 2일 채택될 것으로 보이며, 통상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며칠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보리에서 회람되는 초안은 이사국들의 견해가 사전에 조율된 '블루 텍스트(blue text)'인데, 지난주 회부된 초안은 '블루 텍스트'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이런 초안을 공개한 까닭은 북한 핵실험 후 50일 가까이 지난 상황의 시급성, 그리고 미·중 막후 협상으로 가닥이 잡힌 제재안을 다른 이사국에게 조속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후 15개국 가운데 14개국은 제재안에 동의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문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7일 케리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려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하고 민간 경제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북한과 외국 파트너들 간의 합법적 관계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간접적으로 제재안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어 28일에도 전화통화를 했는데, 러시아 외무부는 이 통화에서 대북 제재와 시리아 휴전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양측이 안보리 결의안 작성을 마무리하기 위한 입장 조율을 계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월 1일 유엔인권이사회 회의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면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별도로 회동할 것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시리아 내전 문제로 만나는 것이지만, 국제사회의 최대 현안인 대북 제재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