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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간 호주 10대 청년 '미아' 신세…여권 취소에 발 묶여

입력 : 2016.02.29 17:57


19살의 호주 청년이 전장인 시리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간다고 출국하고 나서 시리아로 간 사실이 밝혀져 호주 정부가 '여권 취소'라는 칼을 빼들었기 때문입니다.

호주 동쪽 퀸즐랜드에 살던 올리버 브리즈맨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며 출국했는데 올리버의 최종 목적지는 전쟁이 한창으로 호주 정부가 여행을 막고 있는 시리아였습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지난해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올리버는 호주를 떠난 지 약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여권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호주 여권이 취소된 만큼 합법적으로 시리아를 떠날 수 없게 된 셈입니다.

올리버는 테러 조직에 합류한 적이 없고 시리아에서 음식과 의복을 나눠주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참여했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습니다.

또 자신의 활동 내용을 꾸준히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올리버는 한 동영상에서는 순전히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여러 반군 세력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자신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카에다나 반군 조직에 가입한 일이 없는 구호활동가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리버 가족들도 정부의 결정이 "터무니없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리버 측 변호인인 알렉스 존스는 "가족들은 당국을 믿고 모든 정보를 솔직하게 전달했다"며 당연히 돌아오리라 생각하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습니다.

존스 변호사는 올리버가 시리아에 있는 동안 불법 행동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며 현재로는 그가 숨을 곳도 전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이미 호주인들에게 시리아에 가지 말 것을 누차 경고했다며 올리버가 이를 무시한 만큼 비자 취소에는 잘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피터 더튼 이민부 장관은 올리버의 행위가 "우리 군이나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분쟁지역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줄리 비숍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위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데다 납치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지속적이며 강한 어조로 국민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여행하는 것을 말려왔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