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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류 업계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저도주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폭음과 독주에 대한 기피현상이 생겨나면서 소주에서 시작된 저도주 바람이 이제는 위스키에까지 불고 있는데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박현석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요즘 위스키 시장에서도 정통인 40도의 벽을 깨고 알코올 함량을 낮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7년 전, 부산지역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가 36.5도짜리 신제품을 내놓은 것을 필두로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순한 위스키 열풍에 가세하면서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40도 이상의 위스키 출고량은 2014년 기준으로 2010년보다 31%가량 줄어든 반면, 40도 미만의 위스키 출고량은 43%나 증가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알코올이 적게 들어가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맞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무연산 위스키의 가격입니다.
원래 위스키병에는 12, 15, 17, 21, 30 같은 숫자가 적혀 있는 게 일반적이죠. 이는 해당 병에 사용된 위스키 원액이 최소 몇 년간 숙성됐는지를 말해주는 지표로서 소비자에게 품질 좋은 위스키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요새는 아예 이런 연산 표시를 없애는 추세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숙성된 원액을 쓸수록 숙성되는 동안 불가피하게 증발되거나 오크통에 스며드는 부분에 대한 비용이 포함돼 제조 단가가 올라가는데, 원액의 나이를 숨기는 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물론, 연산이 분명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보급형 제품의 가격을 확실히 차별화하는 양심적인 업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몇 년짜리 원액이 쓰였는지를 알 수 없는 무연산 위스키의 가격을 연산 위스키와 별반 차이 나지 않게 책정하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소주나 맥주에 비해 비싼 위스키를 숙성은 덜 되고 물은 더 탄 제품마저 예전과 똑같은 가격에 사서 마시는 것이 정말 합당한 것인지 애주가들은 잘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나이 감추고, 물은 더 타고…'뻔뻔한' 위스키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