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무슨 만화 좋아하세요? 우리 오 기자는 '피구왕 통키'라는 만화를 특히 좋아합니다.
(사실 오 기자의 어릴 적 꿈은 통키였죠^^)
그런데 최근 오 기자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우리에게 통키의 DNA가 있다는 사실! 선조들은 일상에서 통키에 버금가는 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놀이의 이름은 무려 돌싸움. 석전(石戰), 석희(石戱), 편전(便戰), 돌팔매라고도 부릅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돌싸움은 편을 나눠 한쪽이 도망갈 때까지 돌을 던져 공격하는 놀이였습니다. 실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했습니다.
“돌을 던지며 서로 싸웠는데... 고함소리가 땅을 흔들 정도가 되며, 이마가 터지고 팔이 부러져도 후회하지 않는다.” (유득공, 경도잡지)
마을끼리 편을 나눠 참여했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세종: "아... 돌싸움 보고 싶다..."
박은 (신하): 아니되옵니다 전하! 분부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세종: 아냐. 내가 좋아하는 돌싸움을 보면 병이 나을 수도 있어. 보러가자~ 응?
많은 임금들이 직접 참관하거나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돌싸움은 그저 위험한 놀이만은 아니었습니다. 한 해 풍요를 기원하며 정월, 단오 등에 행해지기도 했고 일부 지역에선 일종의 '군사훈련'의 역할을 했습니다. 돌싸움을 잘 하는 '척석군(擲石軍)'이 결성돼 실제로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행주대첩 당시에는 동네 여성들이 행주치마로 무기에 쓰일 돌을 날랐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돌싸움은 조선시대에 여러 차례 금지됐으나 민간에서는 계속됐고 해방 이후가 돼서야 자취를 감췄습니다.
돌싸움은 이 척박한 땅에서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노는 게 노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