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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골칫덩이 눈이 관광자원으로…비결은?

김승필 기자

입력 : 2016.02.25 12:39|수정 : 2016.02.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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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7번째를 맞은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엔 평소보다 20만 명이 많은 2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

지난 1993년 44회 대회 이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겁니다.

지난 1950년 지역 고교생들이 눈 조각상 6개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된 삿포로 눈 축제는 이제 세계 3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연간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4천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축제를 앞두고 눈 조각상 제작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매일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말고도 외국인 참여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 도쿄에서 찾아온 한국인 자원봉사자도 있습니다.

[박미희/한국인 자원봉사자 : 정말 무로 시작을 해서 모양이 나오고 완성된 모습을 보면 그때 제일 기쁘죠/ 4년째 하고 있어요.]

제작작업을 지휘하는 눈 조각상 달인들 대부분이, 수십 년간 이런 자원봉사를 하며 기술을 익힌 민간 자원봉사자 출신들입니다.

[모리오카/현장 지휘자 : 즐거운 게 첫 번쨉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만드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눈 조각상을 제작 작업의 또 다른 축은 현지 기업들입니다.

한 제작현장엔 눈을 실은 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듭니다.

2천 톤이 넘는 눈을 사용해 만드는 대형조각상입니다.

눈 조각상을 만드는 데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깨끗한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근 산간지역에서 눈을 실어오는 겁니다.

눈 조각상을 만드는 사람도 눈을 실어오는 트럭도 모두 기업체 소속입니다.

[나리사와/회사 참가자 : 회사에서 근무로 이곳에 왔습니다.]

정부기관인 자위대도 눈 조각상 제작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을 본뜬 조각인데 자위대원 130명이 한 달에 걸쳐 만드는 작품입니다.

자위대는 지난 1955년 6번째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가장 큰 눈 조각상 3개 가운데 2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골칫덩이 눈을 연간 240만 명이 찾는 관광자원으로 만든 비결은 결국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에다 지자체나 정부기관의 적절한 뒷받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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