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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도넘은 '거짓비방'…크루즈 핵심참모 해임

입력 : 2016.02.23 09:21

루비오 견제 위해 "성경에 해답 별로 없다" 거짓영상 올려


비방전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결국 거짓선전 때문에 사달이 났다.

공화당 경선주자들이 서로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분위기 속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핵심 참모가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고자 거짓 영상을 만든 책임을 지고 해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크루즈가 선거캠프의 홍보 책임자인 릭 타일러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타일러의 해임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겨냥한 영상물에 거짓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크루즈 캠프는 페이스북에 루비오가 성경에는 "해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루비오는 실제로 성경에는 "모든 답이 있다"고 말했다.

성경에 대한 모독은 미국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바로 자극하는 행위다.

거짓 영상에 대한 비난이 일었고 크루즈는 타일러를 해임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루비오 측이 반발한 것은 물론 트럼프도 트위터에 "크루즈는 루비오와 벤 카슨에게 사기와 더러운 속임수를 사용한 것을 사과했다"며 "크루즈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잃어버릴 것은 분명하다"고 썼다.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크루즈 측은 '벤 카슨이 경선을 중도에 포기할 수 있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크루즈 캠프는 최근에는 루비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을 사진 합성을 통해 만들어내고서 '루비오와 오바마의 무역 협정'라는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만들기도 했다.

루비오와 크루즈의 신경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견제할 '주류 대항마'로서 입지를 굳히려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돌풍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가 트럼프 저지를 위해 중재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크루즈 의원 측의 거짓 비방이 나오기 전부터 공화당 경선주자들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트럼프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즈 의원을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루비오도 자신의 정책을 크루즈가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면서 "크루즈는 선거 내내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고 있다. 거짓말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크루즈는 이에 대해 "트럼프와 루비오가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누군가 사실적 기록에 대해 얘기하는데 거짓말이라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이후 공화당 경선판이 트럼프-루비오-크루즈 간 3파전 구도로 굳어지면서 앞으로 경선 여정에서 세 후보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