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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후보 런던시장도 브렉시트 지지…캐머런 정부 내분격화

입력 : 2016.02.22 10:09

EU 잔류 추진 캐머런에 타격…대기업들은 "잔류 희망"


영국 집권 보수당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수당 내 분열이 격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주요 기업인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EU 잔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혀 오는 6월23일로 확정된 EU 잔류·탈퇴 국민투표까지 영국 내에서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존슨 시장은 21일(현지시간) 런던 자택 앞에서 취재진에게 대표적 EU 탈퇴 캠페인 진영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에 가세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시장은 "이는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더 나은 합의를 바라기 때문"이라면서 "캐머런 총리·내각에 반대하는 것은 최후의 선택으로 미뤘지만, 상당한 심적 고통 끝에 (탈퇴 지지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EU 잔류 결정은 민주주의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국민투표는 진정한 변화를 끌어낼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존슨 시장의 이런 입장 표명은 앞서 전날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 등 보수당 각료 및 주요 인사 6명이 EU 탈퇴 캠페인 합류 의사를 표명한 데 뒤이은 것이다.

언론인 출신의 2선 런던 시장인 그는 쾌활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언행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며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AP통신과 BBC는 존슨 시장이 오래전부터 언론 기고문과 의정 활동을 통해 비대해져 가는 EU의 관료정치를 비판해왔다면서 그의 브렉시트 지지로 캐머런 총리는 큰 타격을, 내세울 인물이 없던 EU 탈퇴파는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거물 정치인인 존슨 시장을 잔류파로 붙잡지 못하면서 당내 주요 인사의 추가 이탈을 걱정하게 됐다.

다만 캐머런 총리 정부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총리감인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과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EU 잔류 편에 섰다.

영국 내 주요 기업인들도 정부 편을 들었다.

FT는 런던증시 FTSE100지수 기준 100대 기업 중에서 50곳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캐머런 정부의 EU 잔류 정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명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3일 공개될 예정인 이 서한의 초안에서 기업인들은 "EU 탈퇴는 투자를 억제하고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기업에는 버진과 HSBC 등이 포함됐다.

또 참여 기업인 대부분은 각자 회사의 의견을 대표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인들은 개인 자격으로 서한에 동참했으며, 유통업체인 테스코나 세인스버리 등은 소비자의 적대감이나 노조의 반발을 우려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에 대비한 '제2안'(plan B)은 없다고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는 통합된 유럽 안의 영국이라는 하나의 계획만 가지고 있다. 재난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제2안을 언급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제1안을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또 "주권국가 국민을 상대로 선택을 강요하거나 유세를 벌이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며 EU 당국이 영국 국민투표에 섣불리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