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美정부, 아이폰 잠금해제 또 요청…"해제거부는 마케팅 전략"

박진호 논설위원

입력 : 2016.02.20 10:24


미국 법무부가 테러범의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잠금장치 기능을 해제해줄 것을 다시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미 법무부는 앞서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도우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한 애플의 결정을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난한 바 있어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와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 법무부는 현지시간 어제(19일)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을 풀어 정보를 빼낼 수 있도록 애플에 법원 명령을 내려달라고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이는 앞서 애플이 거부한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의 명령을 집행하도록 재차 요청한 것입니다.

LA 연방지법은 LA 연방지방검찰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연방수사국이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범인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해 안에 담긴 암호화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애플이 기술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난 16일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위협할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거부했습니다.

이에 법무부는 다시 법원명령을 요청하면서 애플의 명령 거부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법무부는 명령 요청서에 애플이 이번 명령에 따른다고 해서 해커나 범죄자들이 아이폰에 접근할 경로를 열어주거나 애플이 자사 고객을 해킹하도록 만드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명령 요청과 관련한 심리는 다음 달 22일에 열린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애플의 고위 경영진은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잠금해제와 관련한 논란이 법원이 아닌 의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경영진은 개인정보와 시민권 보호의 전통이 취약한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아이폰 잠금 기능 무력화 기술을 내놓으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진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