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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그 날의 마지막 목소리

윤종서

입력 : 2016.02.18 18:21|수정 : 2016.02.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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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마지막 목소리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학교에 가던 길에 선영양이 어머니와 나눈 대화

"아버지, 구해주세요…. 문이 안 열려요"
이미영 양이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가는 길에 아버지와 통화내용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이름을 알 수 없는 아들이 노부모에게 전한 말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서 못 나가."
대학 편입 시험 공부하러 가던 길에 미희 양이 남긴 말.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희정아! 침착해라. 떨지말구....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라.. 주변에 사람이 없니?"
"엄마! 전부 다 갇혔어..."
"희정아. 유리창을 깨 봐..." 
"엄마! 도저히 못참겠다..."
회계사 시험 공부하러 가던 길에 희정양이 어머니에게 전한 말

"대구역 앞에서 지하철을 탄다"
8분 뒤
"안돼 안돼..."
"현진아, 왜 그래?"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쇼핑하러 가던 길에 현진 양이 어머니에게 한 전화


13년 전 오늘 대구 지하철 참사로 192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허망하고 안타깝게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나갔습니다. 
 
"오빠, 연기 때문에 숨을 못 쉬겠어, 오빠 사랑해"
결혼한 지 10개월 된 아내가 남편과 나눈 마지막 대화

13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이 남긴 말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픔이 잊혀지지 않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없기를 바랍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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