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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유기에 변조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량보다 적게 주유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모두 13억 원을 빼돌리면서 단속에 걸리지 않게 철저히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붙잡힌 주유소 대표 45살 이 모 씨는 주유량을 조작하는 감량기를 구매했습니다.
대당 3백만 원씩 하는 감량기는 기름을 넣을 때 정량보다 많게는 5%까지 적게 주유 되는 장비입니다.
정량을 주유하는 것처럼 속여 차익금을 빼돌리려는 겁니다.
범행에 나선 이 씨 일당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 주유소 18곳에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이어 재작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30억 원어치에 달하는 기름을 주유해 차익금 13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조작된 장비는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책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주유 시 암호 같은 명령어를 입력해야만 기름이 덜 들어가며, 전원을 순간적으로 차단하면 정상 주유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또 한국석유관리원 단속 차량의 번호를 미리 파악해 SNS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유기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주유소 대표 이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직원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주유기 제조사에 근무하면서 상습적으로 제조업체 부품을 국외로 빼돌려 3억 6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44살 석 모 씨 등 2명도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