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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방화 일가족 화상…경찰이 모아준 치료비 9천만 원

입력 : 2016.02.16 10:42|수정 : 2016.02.16 10:57

광주 서부서 박은주 경위, '피해자보호 발표회'서 지원사례 발표


지난해 9월28일 새벽 A(27·여)씨의 집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추석을 맞아 6년째 별거 중이던 부모와 동생까지 네 가족이 오랜만에 모였지만 "건강을 생각해 술을 좀 그만 마시라"는 가족의 잔소리에 아버지가 갑자기 시너를 자신의 몸과 방에 뿌리고 불을 지른 것입니다.

황급히 불은 껐지만 A씨는 3도 중화상을, 부모는 각각 2도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부모가 일을 나갈 수 없게 되자 자신이 돈을 벌어 생계를 꾸리던 A씨는 자신과 가족의 화상을 치료하려면 병원비가 1억원 가까이 든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 난감해졌습니다.

A씨 가족의 어려움을 알게 된 광주 서부경찰서의 박은주(43·여) 경위는 A씨 가족에 대한 심리상담뿐 아니라 지역사회 곳곳에 도움을 구했습니다.

결국 구청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랜드 복지재단, 월드비전, A씨 가족을 치료하던 병원 등이 동참했고, 주민 성금도 답지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이 9천여만원.

재기불능의 좌절과 상심을 안고 살던 A씨 가족은 이 돈으로 피부이식 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A씨는 박 경위에게 "너무 큰 상처로 삶의 의지를 잃어갈 때 경찰의 지원으로 조금씩 희망을 갖게 됐다"고 수차례 감사를 표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1년간 피해자 전담 경찰관들은 지난해 피해자 상담 2만5천786건, 경제적 지원 76억여원, 신변보호 1천104명 등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행사에서 "범죄 피해자가 가장 먼저 대면하는 국가기관이 경찰이며, 이 단계에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보호·지원 활동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계속 등장해 피해자 보호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한층 더 세심하고 정성을 다해 피해자를 배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