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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 차로 치고 가짜 연락처 알려준 뺑소니범 구속

입력 : 2016.02.11 10:03|수정 : 2016.02.11 14:15

피해자 뇌출혈로 끝내 숨져…경찰, CCTV 차량흐름 분석해 사고 위치 확인


지체장애인을 트럭으로 친 뒤 가짜 연락처를 남기고 사라진 30대 운전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지체장애 2급인 60대 피해자는 사고 이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박 모(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 27분 구리시 아차산로 길가에서 보행 중이던 곽 모(67)씨를 자신의 라보 화물차량으로 추돌한 뒤 허위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고 사라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곽 씨는 사고 당시 바닥에 쓰러지는 등 충격은 받았으나 외상이 없어 병원으로 곧장 가지 않고 자신이 평소 다니던 장애인지원복지센터 센터로 향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직원과 얘기하던 중 "방금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뇌수술 등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9일 끝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곽 씨의 가족들은 곽 씨가 갖고 있던 연락처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곧바로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평소 흐름이 원활한 지점에서 갑자기 차량이 더디게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용의차량을 찾아 나섰습니다.

뺑소니범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름을 바꾸고 3년 전에 쓰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범은 반드시 잡힌다"면서 "교통사고를 내고 나서는 겉으로 멀쩡해 보이더라도 바로 병원으로 가 진단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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