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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부러진 화살' 그 이후…"검사외전은 픽션이 아니다"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2.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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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사외전> 中 : (넌 인물도 좋고 머리도 그만하면 쓸만한데 왜 사기를 치고 돌아다니니?) 인물 머리 쓰면서 할 짓이 이것밖에 없더라고요.]

지난주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이 일주일 만에 관객 수 5백만 명을 가뿐히 돌파했습니다. 설 연휴이던 그저(9일)께는 하루에 117만 명을 동원해 하루 치 기록으로는 영화 <명량>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는데요, 황정민 강동원 두 배우의 열연도 물론 볼만 하지만,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조롱과 풍자를 담은 스토리가 관객들을 몰입시켰습니다. 김용철 기자의 칼럼입니다.

<검사외전>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검사가 옥 중에서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고는 재벌과 결탁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잘 나가는 선배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지금 같은 선거철에 딱 맞아 떨어지는 줄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인기몰이를 하는 영화들 가운데는 법조계와 재계, 정치계를 비판하는 사회 고발성 영화가 참 많습니다.

작년 영화 <베테랑>과 <내부자들>이 대표적이고, 3년 전 개봉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도 공권력에 희생된 딸 바보 주인공이 많은 한국인들을 울렸습니다.

우리 사법부가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법원을 외치고 있지만,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가 법조인들을 비웃는 영화들에 호응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 사회가 각종 진영 논리에 따라 편 가르기에 바쁘고 젊은이들마저 금수저 흙수저를 논하며 출신 성분을 탓하고 있는 것 또한, 표면적으로는 계층 간의 격차 심화와 이동의 정체로 인한 갈등이지만, 진짜 불만의 근원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질서부터 바로 서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사법개혁은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지금처럼 대법관과 헌재 재판관을 포함한 판사와 검사, 공무원들이 퇴직한 뒤 기다렸다는 듯 로펌에 합류하고, 대기업의 변호를 맡았던 로펌 변호사들이 다시 판검사를 맡아 판결을 좌지우지하는 한 정의 사회 구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를 본 약자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붐을 이루기 시작한 시초는 아마도 2012년에 나온 영화 <부러진 화살>로 거슬러 올라갈 겁니다.

한 대학교수의 실제 석궁 테러 사건이 바탕이 됐는데요, 당시 취재차 구치소에서 그를 만났던 김 기자는 법을 무시하는 판사들처럼 무서운 범죄자가 없고 판결문은 치명적인 흉기가 될 수 있다던 그의 외침이 아직도 귓전에 선하다며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국민들의 진정한 외침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취재파일] 조롱받는 공권력에 환호하는 대한민국…"검사외전은 픽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