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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홍콩 설날밤 폭력시위에 "불균형해소" 자성

박진호 논설위원

입력 : 2016.02.11 00:35


홍콩에서 춘제 밤 최악의 폭력 시위가 발생하자 소득 불균형 해소 노력 등 정부와 정치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 보안국장을 지낸 '레지나 입' 입법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8일 밤 홍콩의 몽콕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 이후 정부가 소득 불균형 등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 중국 성향인 신민당 주석인 입 의원은 "최소한 지난 20년 동안 젊은 층의 수입이 실질적으로 늘지 않았지만, 같은 기간 부동산 가격은 급등했다"면서 "고용과 주택, 교육 문제가 해결될 길이 보이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빗나가서 폭력에 의존하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가 실제로는 소득 격차 확대 등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분출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것입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사회민주연선의 당원 20여 명은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관저 앞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이번 폭력 사태는 현 정부의 폭정에 대한 대중의 분노에서 비롯된 것으로 렁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급진적 정당인 인민역량은 경찰이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것이 적절한 대처가 아니었다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여 년 만에 총기가 등장한 사실을 비판했습니다.

시위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홍콩 본토주의 단체 '본토민주전선'도 향후 경찰이 무력행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우려했습니다.

정계에서는 젊은 층의 과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홍콩 18개 구의회의 의장들은 폭력 시위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배포하고 대중에게 정치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합리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라고 당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홍콩에선 최대 명절 춘제인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번화가 몽콕에서 벌어진 시위로 경찰 90명 등 130명이 부상하고 시위 가담자 64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