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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의 정을 느껴야 하는 설날에 9살 난 아들을 숨지게 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가출한 엄마를 찾는 데다 자신처럼 정신질환을 앓을까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KNN 송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명절인 어제(8일) 오후 3시쯤.
초등학교 3학년인 A군은 집을 나간 엄마가 보고 싶다며 아버지 49살 B씨를 졸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친아들인 A군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비닐 봉지를 씌운뒤 숨지게 했습니다.
[서정민/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 살해할 고의를 가지고 수면제를 먹여서 질식사를 시킨 것은 분명 고의가 있습니다.]
B씨는 자신도 수면제 몇 알을 먹은 뒤 숨진 아들의 다리를 베고 자다, 집을 찾아온 친척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B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10년 전부터 정신 질환을 앓아온 자신처럼 살게 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아버지 : (아들에게)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숨진 아이와 담벼락을 같이하고 살아온 이웃들은 이같은 참변이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이웃 주민 : (숨진) 애기도 (평소) 명랑하고 잘 놀고 그랬어요.]
경찰은 정신질환 경력이 있는 B씨에 대해 비속 살인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폭행 등 죄가 더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