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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이슈>입니다.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중에서 46.5%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10대라고 합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청소년 척추측만증 발병률이 5배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잘못된 자세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요. 관련해서 홍혜걸 박사님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 박사님?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척추측만증 허리가 휘는 그런 병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홍혜걸 의학박사:
맞습니다. 특히 좌우로 휘는 병이죠. 오른쪽 아니면 왼쪽으로요. 이게 보통 17세 전후부터 나타나고요. 의학적으로는 엑스레이를 찍어서 척추가 10도 이상으로 휘면 척추측만증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게 청소년 100명 가운데 한 2명 정도는 의학적으로 이 진단 기준에 해당되죠. 작은 비율이 아니고 상당히 흔한 병이라고 할 수 있고요. 뼈가 휘어져 보이니까 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창 성장기인데 말이죠. 척추가 휘어있으니까 부모님들로서는 당연히 걱정되겠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런데 그러다보니까 제가 보기에 지나치게 공포 마케팅이 많이 적용되는 병인 것 같아요. 겉으로 볼 때 위중해 보이고 끔찍해 보이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게 의학적으로 볼 때에는 우리가 겉보기와는 달리 이 질병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작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의 경과가 양호합니다.
당연히 아픈 통증도 관련이 없고요. 일상에도 지장이 없고요. 50년 이상 관찰 연구해보면 결혼이나 임신, 육아, 학교, 직장 대부분 생활이 가능하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놀랍게도 이게 10도 이상 휘면 척추측만증이다 교과서에 그렇게 돼 있는데요. 이게 20도까지 휘어도 그러면 나름 많이 진행된 그런 측만증인데 이때에도 군대는 가야 되는 걸로 돼 있어요. 군 생활을 하는 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20도 미만까지 가도?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래서 척추측만증을 너무 겁먹고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가하고 당장 무슨 치료를 해야 하고 이런 건 절대로 아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키 크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 휘어있다고 하니까. 그리고 또 외모의 문제와 여러 가지가 있겠지 않습니까.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럴까요. 키 크는 데하고도 크게 상관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외모상으로도 이게 겉으로 볼 때는 30도 이상 휘어있지 않으면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한 10도 정도 휘어있다고 해서 엑스레이로는 물론 나옵니다만 이걸로 중학생 특히 여학생이라든지 자꾸 심한 컴플레스를 느끼게 되고 자꾸 신경을 쓰게 되는데 사실은 모르고 지나가도 되거든요.
이게 많이 휘어져 있지 않으면 겉으로 볼 때 안 보여요. 물론 이제 얼마나 휘어져 있는지를 알려면 옷을 다 벗고 그 다음에 앞으로 구부리라고 해야죠. 자녀들을. 그리고 부모님이 등 뒤로 가서 살펴봐야 돼요. 그래서 좌우가 비대칭이면 말이죠.
어깨쭉지라든지 이게 한쪽이 더 내려간다든지 비대칭 여부를 보고 우리 아이가 측만증이 있구나 그렇게 알 수 있고 그때 가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게 대부분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많아요.
계속 진행되는 경우가 예외적으로 있거든요. 그런 경우만 미리 진단해서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면 되는 거지 이게 엑스레이 상에서 우연히 몇 도 이상 휘어져 있다. 너무 겁먹거나, 큰 병이다, 이런 생각을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이다 이런 거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이게 보면 21도 이상 휘는 게 조금 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거 21도에서 45도 사이가 500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나요. 청소년 시기에는. 이런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를 하면 도움을 받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45도 이상으로 심하게 휜 경우는 5천 명 가운데 1명꼴로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거고요.
이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원칙은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대부분의 경우에는 21도 미만에 해당되는 경우고 이런 경우에는 불필요한 치료에 매달리지 말자. 이게 제 얘기가 아니고요. 이 분야에 정통한 미국 콜롬비아대학에 김용정 교수가 계신데 이 분이 늘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공인되지 않은 기구, 체조, 운동, 영양제, 보약 무슨 척추지압, 마사지, 전기 자극 치료 이런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많이 강조하세요. 인터넷 검색해보면 척추측만증으로 겁을 많이 주고 있는데요. 그러지 말자는 얘기죠.
그래서 20도까지는 군대도 가니까 이런 경우는 불필요한 치료에 매달리고 그러면 안 되고 특히 아까 잠깐 시작하실 때 자세 이야기 하셨잖아요. 그런데 의학적으로는 자세와도 크게 관련이 없는 걸로 돼 있어요. 책상, 책가방 무거운 거 들면 이거 생기고 책상이 작아도 안쪽으로 비뚫어지니까 생기고 이런 거하고도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많은 학부모님들은 잘못된 자세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도 생각하는데 그게 전혀 아니란 말씀이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아닙니다. 가방을 좋은 걸 사주고 책상, 의자 좋은 거 사주고 그런 게 전혀 상관없다는 게 학자들의 일관된 주장이에요. 이게 상당 부분은 약간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 걸로 돼 있어요. 그런 체질이 30%정도는 되물림 하는 경우가 있고 여기 운동부족은 관여하는 걸로 돼 있어요. 운동을 많이 안하고...
▷ 한수진/사회자:
운동은 중요하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런 건 관여하는 걸로 돼 있지만 무거운 책상, 잘못된 의자, 자세 이런 거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그래서 그런
▷ 한수진/사회자:
다시 다 사주시고 하던데. 그럴 필요 없다는 말씀이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몸에 좋다, 이건 아닌 걸로 돼 있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지압도 받고 마사지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주위에서 보면. 그런 것도 별로 소용이 없어 보인다는 말씀이시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20도 이하는 군대도 간다. 대부분 척추측만증이 20도 미만인데 그건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거죠. 단 한 가지 발견 당시 나이는 중요한 걸로 돼 있어요. 나이가 왜 중요하느냐 하면 대부분 괜찮은데 어떤 경우는 사춘기가 지나가면서 점점 많이 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내버려두면 안 되고 교정이 필요하단 거예요. 제일 쉽게 말씀드리면 초등학생은 10도 중학생은 20도 고등학생은 30도 이상 휠 때 그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거예요. 왜냐하면 중학생이 있는데 한 15도 정도 휘었단 말이죠.
그러면 굳이 병원에 갈 이유도 없다, 치료 받을 필요도 없단 거예요. 왜냐하면 이미 중학생 정도 됐으면 나이가 앞으로 이게 왜냐하면 사춘기 때만 휘거든요. 사춘기가 끝나면 안 휩니다. 중학생이 됐으면 이미 사춘기가 몇 년 안 남았으니까 15도 정도 휘었으면 내버려둬도 큰 문제가 없단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사는데 아무 불편이 없다, 건강상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시고.
▶ 홍혜걸 의학박사: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 많이 휘었다 이런 경우는 가봐야겠지만 고등학생 다 됐는데 예컨대 25도 정도 휘었다. 이건 굳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단 얘기죠. 왜냐하면 이게 거의 굳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진행이 안될 거기 때문에 발견 당시 나이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한수진/사회자:
초등학생은 10도 정도, 중학생은 20도 정도, 고등학생은 30도 이상 휘게 되면 병원에 찾자
▶ 홍혜걸 의학박사:
그때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고려해보시고 그 이하로 휘어진 경우는 무시하자. 아이들한테 얼굴에 점 생기고 사람들마다 키가 크고 작고 생김새가 다 다르잖아요. 척추도 다양성의 하나로 할 수 있는 거고 이런 걸 질병으로 인식하지 말자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척추가 휘면 심장이나 폐를 눌러서 기능이 안 좋아진다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건 50도 이상 휘어야 돼요. 그런 경우는 굉장히 드물죠. 몇 만 명 가운데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경우니까 예외적인 경우는 걱정하지 말자는 얘기고요. 지금 제일 중요한 건 20~50도 사이에 중중도로 휜 수술까지는 필요하진 않지만 외모상으로도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 측만증은 병이 아니라 하더라고 걱정이 되잖아요.
외모상으로 휘어진 게 보일 수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보조기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이 보조기라는 것도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통해서 착용하는 게 의학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보조기도 하루 최소한 16시간 이상 착용해야 하니까 심리적인 부담이 크니까 잘 좀 상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 척추측만증에 대해 말씀 들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