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정보기술)산업이 1990년대 자국 시장에만 집중하다가 세계 시장에서 고립된 점을 타산지석 삼아 한국 기업은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 겸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은 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중소기업학회가 공동 개최한 '중소기업 자주협동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1990년대 일본 휴대전화 회사들이 접는 방식의 자국산 휴대전화 생산에만 주력한 결과, '갈라파고스 현상'을 겪게 됐다"며 "고성장기를 믿고 따뜻한 고국에 품에서 '잃어버린 20년'을 맞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갈라파고스화는 내수 시장에만 주력하거나 자국민의 소비 특성만 주목하다가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일본 IT산업의 문제점을 언급할 때 자주 쓰인다.
김 교수는 국내 중소기업 역시 2005년 전체 투자의 35%를 차지했던 해외투자 비율이 최근 2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런 '쇄국화'가 갈라파고스화로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해야 하는데 정부는 이 과정에서 중기 수출을 돕고 해외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특별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예산투입형 정책보다는 현실적으로 수출을 돕고 기업가정신을 높일 수 있는 시장 중시형 정책으로 중심축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온라인 수출 지원 등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관광객을 늘리는 '인바운드 글로벌화'와 아세안·중동·북아프리카·남미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수출을 확대하는 '아웃바운드 글로벌화'를 함께 추진하고, 소상공인의 해외 창업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