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와 명문 옥스퍼드대가 신입생 선발 인종차별을 둘러싸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달 31일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에 '대학들에 대한 메시지'를 제목으로 한 언론 기고에서 대학 현장의 인종적, 경제사회적 배경 등에 따른 차별을 지적했다.
캐머런 총리는 "만약 당신이 젊은 흑인 남성이라면 주요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교도소에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가난한 백인 학생들 가운데 10명 중 1명만 대학에 진학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뿌리깊고, 기관 차원의, 모르는 새 퍼지는" 차별에 대학들이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적었다.
그는 특히 옥스퍼드대를 거론해 "2014년에 최고의 대학인 옥스퍼드대가 2천500명 이상의 신입생 가운데 흑인 여성과 남성을 고작 27명만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인이 복합적이겠지만 대학 측이 재능있는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데 충분히 일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캐머런은 차별 시정을 위해 대학들에 투명성을 요구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입학 지원자와 합격자를 성별, 인종적, 사회경제학적 배경 등으로 자세히 분류해 정기적으로 공개토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옥스퍼드대는 흑인 학생들을 입학시키려는 학교 측의 노력이 과소평가됐다고 비난했다.
차별 대부분은 대학 이전 단계에서 이미 형성된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옥스퍼드대 대변인은 일간 더 타임스에 "2015년도 입학을 보면 흑인 등 소수민족 출신 학생 367명을 입학시켰다. 이는 2010년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국적의 흑인 학생들만 보면 2010년 39명에서 64명으로 6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복합적 요인들이 학생들이 옥스퍼드대를 지원할지와 입학 심사 과정에 결정된다"고 항변했다.
주무부처 장관으로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사지드 자비드 기업·혁신·기술장관은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 운동장에서 '파키'(파키스탄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로 불리고 피부색 때문에 얻어맞았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 이후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갔지만, 여전히 많은 할 일이 남았다"며 캐머런 총리를 거들었다.
이번 공방은 영국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TUC가 공개한 조사에서 흑인 대학 졸업자가 백인 대졸자보다 23% 적은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