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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 93% '경고신호' 보냈지만…유가족 81%는 몰랐다

송인호 기자

입력 : 2016.01.26 13:43|수정 : 2016.01.26 14:55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는 말과 행동 등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의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알아채지 못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 사망자 121명의 유가족 151명을 면담해 이런 내용의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리부검 결과를 보면 자살 사망자의 93.4%는 숨지기 전 주위에 언어, 행동, 정서 변화 등의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경고'를 보냈습니다.

죽음을 말이나 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호소하고 수면 상태가 변하는 경우, 주위에 미안함을 표현하거나 대인 기피, 무기력 등의 감정상태 변화를 보이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유가족의 81%는 경고를 경고로 인식하지 못하고 가볍게 여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자살하기 한 달 이내에 정신과 진료를 위해 의료기관 등을 찾은 경우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고, 오히려 신체적인 불편을 호소하며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또 자살자의 4분의 1은 자신이, 절반 이상은 가족이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5명 중 2명은 자살 당시 음주 상태였습니다.

이밖에 4명 중 1명 이상은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사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복지부는 이번 심리부검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 정신질환 조기발견과 치료 활성화, 자살 예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적인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다음 달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