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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힘들다고 보험 해약? 보험 다이어트가 해법!

입력 : 2016.01.26 10:17

* 대담 : SBS 손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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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요즘 경기가 참 안 좋죠. 팍팍해진 삶에 매달 몇 십 만원씩 내야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언제 아플지 모르는데 덜컥 보험을 해약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제부 손승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기자!
 
▶ SBS 손승욱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해약하시는 분들, 실제로 많죠?
 
▶ SBS 손승욱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험연구원 통계를 보면, 해약환급금 규모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을 해약하고 돌려받는 해약 환금금이 지난 2013년엔 16조 5천억 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14년엔 해약환급금이 1년 동안 6천억 원 늘어서 1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1조원 넘게 늘어나서 18조2천억 원이 해약환급금으로 지급됐습니다. 보험 건수로 따지면 4백만 건에 육박한다는 집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해약하면 정작 아플 때 보장을 못 받을 텐데요. 하루하루 생활도 버거운 서민들이 주로 해약을 한다고 봐야겠죠?
 
▶ SBS 손승욱 기자:
 
네 그렇게 봐야겠죠. 아직 지난해 해약한 보험가입자들의 계층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없습니다만,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러운 서민 계층이 많을 것으로 보험협회는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보험 해약의 문제가 아니라, 서민들이나 노인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막상 해약을 하려고 해도 낸 돈에 비해 아주 조금만 돌려받게 되니까 망설이는 분도 있던데요.
 
▶ SBS 손승욱 기자:
 
네, 원금도 못 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렵게 결정해서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고 해약을 하시겠지만, 참 속이 쓰리죠. 납입기간에 따라, 가입하신 보험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몇 %다 라고 잘라말할 수는 없지만, 이자는 포기하더라도 원금은 찾을 수 있는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보험은 만기 이전에 해약하면 원금도 못 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저축성보험은 납입기간이 짧으면 손에 쥘 수 있는 원금은 아주 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해약을 한다는 건, 얼마를 돌려받더라도 당장 나가야 하는 보험료가 버거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험을 해약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보험료를 줄이면서도 필요한 보장을 유지할 수 있는 보험 다이어트라는 게 등장한 거겠죠. ▶ SBS 손승욱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보험다이어트, 혹은 보험리모델링, 보험재설계,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요. 우선 자신의 든 보험들을 차근차근 살펴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보통 보험가입 이렇게 하시죠. 학교 선후배, 친구, 동창, 부모님 친구 뭐 이런 식으로 아는 분들을 소개 받아서 가입하죠.

그런데 그분들이 파는 보험, 참 다양합니다. 언제 들었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유행하는 보험들도 있고요. 주로 홈쇼핑에서 파는 것들이 많죠. 이렇게 그때그때 들다보면 당연히 빠진 것도 있고, 중복된 것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게 첫 번째 일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안에는 대대로 어떤 병이 많으니까 관련된 특약을 강화해야겠다. 실손 보험은 하나 들어야겠다. 아이들에겐 교육보험도 들어야겠다. 뭐 이런 식으로 보험을 딱 체계적으로 짜서 들면 좋지만, 대개는 소개해주시는 분들이 이 보험 좋다, 저 보험 좋다고 하니까 그냥 들어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취재하면서 직접 줄여봤습니다. 45살인 한 회사원인데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보험 재설계를 했는데, 월 78만9천원 씩 내던 보험료를 72만원까지 줄이면서도 대신 가족 가운데 암,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한 보장이 빠져있던 분에 대한 특약을 새로 넣기까지 했습니다. 보험 균형만 맞춰도 제법 줄일 수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결국 겹치는 것 빼고 보험료를 줄여보자는 건데요. 그런데 보험이 한 두 개 만 가입하신 분들은 그런 정리만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좀 더 확 줄이는 방법도 있겠죠.
 
▶ SBS 손승욱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포기해야할 것들은 과감하게 잘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인데요. 이런 상담을 주로 해주는 한 재무 설계 회사의 통계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아낄 수 있는 항목은 사망보험금과 입원 일당이라는 겁니다.

생명보험이라는 것이 사망보험금을 주 계약으로 이뤄지죠. 당연히 사망보험금이 가장 비쌉니다. 때문에 종신 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는 보험료를 줄이라는 건데요. 자식들이 독립할 나이가 되면 사망보험금의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식들의 상황에 따라 조정을 해보라는 거죠.

예를 들어 50세 남성이 종신보험으로 사망보상금 2억 원을 받기 위해서는 매달 59만원을 내야하는데, 대략 20년 뒤인 70세쯤 자식들이 독립할 것 같다고 판단하면 70세까지만 사망보험금을 받는 정기 특약으로 바꾸면 매달 18만원만 내도됩니다. 40만원 넘게 줄일 수 있죠.

보험에 따라, 납입기한에 따라 주 계약을 줄이고, 특약 형식으로 낼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보험으로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약환급금도 확인하셔야 겠죠.

또 다른 방법은 입원 수당인데요. 입원 수당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재무설계회사 조언은 이렇습니다. "실손보험으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비는 내가 병원에 더 받고자 하는 거지 그게 꼭 있어야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또 운전자보험 따로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특약으로 구성하면 매 달 몇 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 보험이란 게 주계약하고 특약이라고 부속 계약으로 나뉘는데, 특약이 보통 여러 개가 붙거든요. 이 특약 중에 뺄건 빼는 것도 방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방금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분들에 대한 몇가지 사례를 얘기해주셨는데, 주로 어떤 분들이 이런 보험다이어트를 하면 좋을까요?
 
▶ SBS 손승욱 기자:
 
간단히 말해 수입이 줄어든 분들이 우선 해당되겠죠. 예를 들어 정년퇴임이나 명예퇴직을 해서, 혹은 경제난으로 수입이 줄어든 경우, 아니면 자녀 출산 등으로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뀐 분들도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고요. 자녀들이 성장해서 사망보험금의 중요성이 줄어든 경우나 가족력 등에 대한 고려 없이 각종 질환에 대한 보장을 해놓은 분들은 보험증서 펴놓고 ‘내 보험’을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는게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보험약관, 보장 내용 이런 것들이 일반인들이 알기 참 어려워요. 손 기자가 말한대로 하려고 해도 혼자 할 수는 없고, 어딜 찾아가야 하나요?
 
▶ SBS 손승욱 기자:
 
재무설계 전문회사. 아니면 보험사 민원상담실이나 보험사 영업대리점에서 다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죠.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은 잘 못 믿겠다"라고 하시면서 큰 보험회사 선택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중복된 보험 빼고, 빠진 보험 넣을 경우 당연히 그 회사 보험 상품 팔겠죠. 또 일부 대리점들은 간혹 보험다이어트를 핑계로 '보장이 좋은 옛 상품'을 해약하고 새 보험을 들라고 종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는 겁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의 판단이 다 다르고, 본인 상황이 다 다르고, 현재 보험이 다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절대로 한 군데만 가지 말고, 2~3군데 가셔서 꼼꼼히 상담 받은 뒤 판단하라고 권유합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한 푼이라도 절실한 상황에서 매달 수십 만 원의 보험료는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언제 아플지 모르는데 보험을 덜컥 해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약보다는 보험을 유지하면서 보험다이어트를 해보라는 건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꼭 발품을 파셔서 몇 군데 들려보고 현명한 판단을 하신다면 제법 큰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경제부 손승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