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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골라듣는 뉴스룸 오디오취재파일 권지윤 기자입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친구 한 명이 취업을 했다며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취업이 늦어 그동안 많이 얻어 먹었다며 취업턱을 제대로 쏘겠다는 그 친구의 말을 저는 찰떡같이 믿었습니다. 양념치킨에 후라이드치킨, 마늘치킨까지 시켜서 먹었는데, 돈은 제가 냈습니다. 사준다던 친구의 직불카드가 한도를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겠습니까.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낸 건, 최근 누리과정 사태와 비슷해 보여섭니다. 파국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도 있었지만, 이젠 정말 보육대란입니다. 교육청과 정부 사이엔 치킨게임이 한창이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돈을 내라’고 하는데, 그러는 사이 피해를 보는 건 아이들과 부모들입니다.누리과정을 두고 몇 년전 찰떡같은 약속이 있었습니다. 다섯 살까지 보육을 국가가 완전히 책임지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약속 전 이행 가능성을 잘 따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애당초 지킬 수도 없고, 아니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약속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니체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기억력을 차치하더라도 누리과정을 둘러싼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정부든 교육청이든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라고 했습니다. 지키지 않으면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누리과정 약속, 누가 어떻게 지키고 책임져야 되는지 정책사회부 노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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