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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폭스바겐의 독일 본사 임원들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처음으로 우리 환경부를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폭스바겐에 대해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였던 미국과 달리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해 눈총을 받았던 우리 정부가 폭스바겐이 제출한 성의 없는 리콜 계획서를 기점으로 뒤늦게나마 태도를 바꿨기 때문입니다. 최재영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홍동곤/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환경부는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폭스바겐코리아에 리콜 계획서를 써내라고 지시하며 45일이란 시간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폭스바겐코리아는 기한 마지막 날에 계획서를 냈는데요, 달랑 두 줄에 그쳤습니다.
결함의 원인과 시정 방안을 기입하는 칸에 각각 달랑 한 줄씩만 채워 넣은 겁니다. 일반적인 리콜계획서에는 별도의 기술적인 자료도 많이 첨부돼 있는데,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환경부가 직접 실험해 검증해보고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아무런 구체적 근거도 주지 못한 겁니다.
따라서 환경부는 일단 계획서를 보완해서 다시 내라고 한 뒤, 폭스바겐코리아가 시정 명령을 어겼다고 보고 전격적으로 형사 고발에 나섰습니다. 리콜계획서를 요식 행위쯤으로 여겼던 본사도 그제서야 조금 진전된 내용을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정부의 압박보다 훨씬 무서운 게 소비자의 외면일 텐데요, 지난해 9월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미국에서는 폭스바겐의 판매가 이렇게 곤두박질친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더 잘 팔리고 있습니다.
11월엔 전년동기대비 무려 60% 가까이 늘어나 국내 진출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더니 지난달에도 전년보다 18% 넘게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찻값을 할인해주자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몰린 겁니다.
어쩌면 회사가 부정행위를 했는데도 정부는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국민들은 찻값만 따지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만만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 [취재파일] "이건 소비자 안내문 수준"…달랑 두 줄짜리 리콜 계획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