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앞으로 기록으로 남을 강력한 추위는 영하 45도의 북극 지방 공기가 이례적으로 한반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닷물과 만나면서 남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한파와 폭설의 원인,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반도 상공의 바람지도입니다.
북극에서부터, 보라색으로 나타나는 찬 공기가 블로킹 고기압 주변을 따라 한반도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제(23일)와 어제는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영하 45도의 찬 공기 덩어리인 '한랭 핵'이 한반도를 덮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이유입니다.
영하 45도의 북극 한기가 바다로 들어서자 마치 빗자루로 쓸어내린 듯한 눈구름이 만들어집니다.
이 눈구름이 호남과 제주도, 울릉도에 폭설을 퍼부었습니다.
영상 5도의 따뜻한 바닷물이 내뿜는 수증기가 영하 45도의 북극 한기를 만나 얼어붙으면서 눈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한 겁니다.
폭설과 한파는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한경훈/기상청 예보관 : 찬 공기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충청 이남 서쪽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오늘 낮까지도)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북극 한기가 한반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한파도 물러가겠습니다.
태평양에 생겼던 블로킹 고기압도 약해지면서 미국 동부를 강타한 한파와 폭설도 점차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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