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첫 수혜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돌아갈 전망입니다.
또 이번 주에 시작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유럽-이란 적대관계 청산과 경제협력 재개를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7일 시작되는 프랑스 파리 방문 기간 에어버스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현지시간으로 24일 테헤란에서 열린 한 항공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한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이 밝혔습니다.
아쿤디 장관은 첫 공급분이 이르면 다음 달 인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그는 전날에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계약 계획을 밝히고 이란이 보유한 항공기 250기 가운데 150기만이 운항할 수 있어 노후 항공기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중장거리용 400대, 단거리용 100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항공기 구매) 협상을 벌여왔지만, 은행 제재 때문에 구매 대금을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 사들이는 항공기는 모두 국영 이란항공에서 운항하지만, 다른 기업의 항공기 구매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아쿤디 장관은 말했습니다.
또한 아쿤디 장관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는 "미국과의 협상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거래도 없다면서도 "보잉과도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스가르 파크리흐 카샨 부장관도 보잉에서 100대 이상을 사는 데 관심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미 재무부가 보잉에 이란과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에어버스와 루프트한자, 터키 에어라인 등을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항공사 및 항공 관련 서비스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보잉은 "이란항공에 항공기를 판매할지 결정하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며 "현재로선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WSJ은 이란이 보잉의 노다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5일 시작되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이란과 유럽과의 적대 관계 종료를 알리는 일정이 될 전망입니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행은 1999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3월과 10월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각각 방문한 이후 17년 만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유럽 재개에 대한 이란의 문호 개방에 초점을 맞출 전망입니다.
맨 먼저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경제계 대표단을 이끌고 25~26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 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란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였던 이탈리아는 에너지 업체 에니 등 자국 기업들의 이란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바티칸을 방문하고서, 27일 파리로 넘어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버스 이외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와 르노 역시 이란 시장 복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아직 남은 미국 정부의 제재 탓에 머뭇거리는 사이에, 이란 시장 선점을 기대하는 유럽과 연간 50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바라는 이란 사이에 경협이 출발한 셈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