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두 달도 안 돼 6조 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1.02%였습니다.
이는 2009년 8월20일의 30.92%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주식의 시간 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사실상 35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상 최장 수준의 '팔자' 행진입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 2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외국인이 갖고 있던 대형주를 주로 팔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은 49.01%로, 2013년 10월11일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과거 국내 수급 상황이 미국과 유럽계 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인 것과 달리 이번 외국인 순매도 행진은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자금 유출이 주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하락 기간 산유국의 국내 주식 매도 금액은 8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 12조 2천억 원의 3분의 2를 넘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와 일본은행의 정책 기대감 약화 등으로 그동안 아시아 증시의 핵심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해온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