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중남미를 넘어 확산할 조짐입니다.
확산 진앙지에서 신생아 소두증뿐만 아니라 전신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까지 늘어나면서 우려 속에 추가 연구까지 시작됐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브라질 당국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브라질 당국과 함께 지카 바이러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 내에서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희소한 질환으로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대다수가 회복되지만 일부는 장기적인 신경 손상이나 마비를 겪고 심할 때는 사망하기도 합니다.
브라질에서 이 병은 매우 드물게 발생해 보건 당국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환자가 수백 명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CDC는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14개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 이어, 여행 경고 대상국가와 지역 8곳을 추가했습니다.
추가된 지역에는 가이아나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 외에 바베이도스와 과들루프, 세인트마틴섬 등 카리브해 섬과 남태평양의 사모아, 대서양의 카보베르데도 포함됐습니다.
CDC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다수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주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방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이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며,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지만 임신부로부터 태아에게는 전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남미 국가들은 아예 임신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