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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만석동에 있는 쪽방촌 주민들이 8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춥고 배고프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은 돈이나마 정성을 모아 온 건데요.
가슴 따뜻한 쪽방촌의 기부 이야기를 박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정성 할아버지는 6년째 이 작은 방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가족과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고 집세를 내지 못해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왔습니다.
[이정성/인천 쪽방촌 주민 : 전화 한 통 없는 거에요. 그니까 외로운 거죠. 그렇게 살아보니까 외로운 거에요. 참 오래됐어요.]
전기 장판에 이불을 몇 겹이나 깔아도 냉기가 가시지 않는 쪽방에 살면서도, 할아버지는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수입은 쪽방촌 자활사업과 노인연금을 합해 한 달에 30만 원 정도입니다.
월세와 관리비 내기도 빠듯하지만, 할아버지는 올해도 1만 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습니다.
[참 큰돈이죠. 있는 사람한테는 돈 1만 원이 1천 원, 2천 원 이렇게 생각하지만, 우리한테는 상당히 큰돈이에요.]
할아버지를 비롯해 3백여 명의 쪽방촌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은 성금은 135만 원.
지난 8년간 기부한 금액을 다 합치면 940만 원에 달합니다.
[박종숙/인천쪽방상담소장 :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그 작은 정성을 내는 게 기쁘다는 거죠.]
어려움 속에서도 남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이들에겐 새로운 희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