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바다인 에게해가 새로운 난민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중해 동부인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은 터키 해안에서 매우 가까워 지난해 86만명이 난민선을 타고 건너갔지만 겨울이 되면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터키에서 고무보트 등을 타고 그리스 섬들로 가다 전복사고 등으로 숨진 난민과 이주자들은 최소 109명에 이른다.
그리스 관영 ANA통신 등은 이날 에게해에서 난민선 2척이 침몰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파르마코니시 섬 앞바다에서 목재선박이 바위에 부딪친 사고로 어린이 6명과 여성 1명 등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 탄 난민 40여명은 섬 해안으로 헤엄쳐 목숨을 구했으며, 해안경비대는 어린이 1명을 구조했다.
이 사고가 일어난 지 수시간 뒤에는 칼롤림노스 섬 앞바다에서 보트가 전복돼 14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어린이 2명과 여성 9명, 남성 3명 등이다.
해안경비대는 26명을 구조했으며, 생존자들이 이 보트에 70~100명이 타고 있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실종된 수십명을 수색하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21일에도 서부 이즈미르 주의 에게해안에서 그리스 레스보스 섬으로 가려던 난민보트가 전복돼 터키 해안구조대가 28명을 구조했으나 1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에게해의 올해 난민선 사망사고는 지난 2일 2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19건에 최소 109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하루 5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는 모두 806명이 숨져 1일 평균 사망자는 2.2명이었다.
지중해의 난민선 사망사고는 리비아 등 아프리카 북부와 이탈리아 사이의 중부 지중해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는 동부 지중해(에게해)의 사망자 규모가 중부보다 많아졌다.
IOM에 따르면 동부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이주자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모두 90명이었으나, 9월에 190명으로 급증했고 10월 221명, 11월 98명, 12월 207명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부 지중해의 사망자는 지난해 1~8월에는 2천644명으로 월평균 330명에 달했지만 9월 76명, 10월 163명, 11월 8명, 12월 1명 등으로 줄었고, 올해 1월(20일까지)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난민과 이주자들의 유럽행 경로가 상대적으로 위험한 중부 지중해 경로에서 동부 지중해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에 도착한 난민과 이주자들은 지난해 모두 85만8천608명인 반면 중부 지중해 경로의 도착지인 이탈리아와 몰타에는 각각 15만3천842명, 106명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그리스 섬에는 20일까지 3만5천949명이 도착해 매일 2천명 가량이 유럽행 난민보트를 탔으며,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들은 모두 607명이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난민의 유럽행을 저지하는 대신 30억 유로(약 3조9천억원)를 받아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사용하는 협약을 체결하고서 난민선 단속을 강화하고 시리아 난민에겐 노동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독일 신문과 인터뷰에서 터키의 난민 브로커들이 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