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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집 살 계획 있다면…좀 더 지켜보세요"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01.22 11:27|수정 : 2016.01.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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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아까 오프닝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22일)은 집값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아까 말씀하시기를 한 달째 최근에 아파트값 변동률이 0%, 전혀 변동이 없다고 그러셨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전국 평균이 0이라는 말씀인데요, 이게 다다음 주부터 예고돼 있는 게, 수도권에서 대출규제가 예고가 돼 있잖아요.

초기부터 원금을 같이 갚아야 되니까 빚내기가 부담스러운데, 그래서 대출도 어렵겠지 그러고 요새 전 세계적으로 시끄럽잖아요. 주식시장도 엉망이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계약하러 가는 게 좀 주저하는, 지켜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수도권은 그래도 전세가 요즘 올라서 어느 정도 유지가 된다고 하면, 지방은 집값이 떨어지는 곳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는데, 특히 대표적인 데가 한 2, 3년 동안 계속 올랐던 대구, 대두 같은 경우가 지금 2주 연속 떨어지고 있고요. 광주, 경북, 충북, 전북도 이런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말에 한국은행이 대구, 경북하고 충청권의 부동산 업소하고 전문가들한테 물었어요. 올해 집값이 어떻게 될 거냐, 2016년 집값을 물어봤더니 50% 넘게 떨어질 것 같다고 얘기를 했고, 한 2, 3년 지나면 더 많이 내려갈 것 같다. 이게 한 80% 이상이 나왔었거든요.

새집이 아주 많이 지어져서 그런데, 일단은 2월에 대출규제 어떻게 되는지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고요. 이사 철인 봄이 돼 봐야 상황이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을 좀 살까 생각했던 분들이 계신다면 다음 달 정도까지는 이게 좀 어디로 가는 건지 한번 지켜보는 게 맞지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달까지는 일단은 지켜봐야 되겠고, 그리고 일단은 요인만 살펴보자면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더 많다는 거죠?

<기자>

지방 같은 경우는 특히, 그동안 많이 올랐던 대구라든가 부산이라든가 이런 쪽들은 조금 한번 생각을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백화점이나 유통업체들이 이번 주 겨울옷도 그렇고요, 해외 명품 브랜드 세일도 많이 하고 있는 것 보니까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갑자기 의심이 드는 게 원래 이거 굉장히 싼 거를 많이 부풀려서 팔았던 것 아닌가 싶어요.

<기자>

그런 점이 좀 있는 게요, 옷 만드는 회사에서 만약에 10벌을 만들었다고 하면 정가로 자기들이 얼마, 몇 벌이나 팔 거라고 생각하는지 혹시 아세요?

<앵커>

글쎄요, 한 그래도 절반 이상은 팔지 않을까요?

<기자>

3벌 정도 생각하고 판답니다. 7벌은 처음부터 세일해서 팔 걸로 생각을 하고 만드는 거죠.

<앵커>

아니, 그런데 1, 20% 세일은 몰라도 70% 세일가에 살 수가 있으면 그 한두 달 전에 정가로 사는 사람은 얼마나 배가 아프겠어요.

<기자>

그게 영업비밀인데요, 사실. 정확하게 옷 파는 구조를 말씀을 드리면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 말씀드린 대로 정가에 파는 게 30% 정도고, 지금 이맘때 행사 하는 것처럼 2, 30% 할인해서 3분의 1 정도 또 팝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웃렛, 홈쇼핑으로 한 1년쯤 지나면 넘어가요. 이게 이렇게 되면 반값 정도에 15% 정도 팔리고 나머지는 그 이상, 90%, 80% 세일해서 해결을 하는 구조인데, 문제는 뒤에 저 1, 2년 동안 물건 쌓아두고 관리하고 하는데 돈이 꽤 많이 들어가거든요.

처음부터 적절한 양을 만들어서 재고 줄이고 비용 줄여서 한 70% 정도에도 팔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서로 좋은 방법인데 그렇게 안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좋은 방법이라는 거 아는데 왜 안 되는 거에요?

<기자>

이게 원래 구조 자체를 깨지를 못합니다. 백화점 위주의 물건 파는, 미국은 백화점이 옷 회사한테 옷을 사서 팔거든요.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줄이고 재고를 백화점이 적극적으로 없애는데, 우리나라 백화점은 매장을 옷 회사에 빌려주기만 합니다. 건물주예요, 한마디로.

그러니까 재고 관리는 안 하고요, 그냥 수수료만 왕창, 지금 보시는 것처럼 옷 팔면 한 30% 이상 떼가고 거기에 옆에 매장 관리비라고 직원 월급, 인테리어, 이런 것 다 옷 회사가 내거든요.

그래서 맨 오른쪽 실제 옷값은 백화점 판매가의 35% 정도밖에 안 되는데, 저기에 또 재고 관리비용이 얹혀 있는 거예요.

요새 유행하는 옷값이 싼 SPA 브랜드들하고 비교해봐도 외국 회사들은 만들어서 초기에 90% 이상 다 팔거든요. 재고가 없는데, 우리나라는 절반 이상을 재고로 남기기 때문에 이걸 2년, 3년씩 이 매장 저 매장 돌리면서 파니까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산업연구원 분석은 실제 백화점 정가를 정할 때 옷 한 벌 값이 아니라 세 벌 팔 돈을 얹은 거다. 이 비용 저 비용 다 얹어서 말이죠. 그러니 정가 다 주고 사는 사람이 봉이란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백화점 수수료 구조나 재고처리 비용, 이것만 처리해도 옷값이 확 싸질 텐데, 정부가 몇 년째 고친다. 고친다. 말만 하고 사실 이걸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불황이다. 불황이다. 말만 하지 말고요, 저런 구조 손대서 백화점 가서 가격표 보고 안 놀라게, 지갑을 좀 열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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