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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에 증시도 타격…채권·금값은 '점프'

입력 : 2016.01.21 07:40


현지시간으로 20일 국제 유가가 하루에 7% 가까이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유가 폭락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며,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탓에 국채와 금, 일본 통화인 엔에 대한 투자가 늘었습니다.

◇WTI, 27달러도 붕괴…새해 들어 28%↓

국제 유가는 한때 7% 넘게 떨어질 정도로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27달러가 가볍게 무너진 데 이어 한때 26.19달러까지 밀려 26달러 붕괴도 우려됐습니다.

다행히 장 막판에 낙폭을 만회해 전날보다 6.7% 내린 배럴당 26.5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마감가격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28%나 하락한 것입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WTI보다 낙폭이 적었습니다.

브렌트유도 한때 27달러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28달러대를 회복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를 급락시킨 요인은 공급과잉 우려와 글로벌 저성장 우려였습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공급과잉을 해소하려고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긴급회의 소집을 제안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했습니다.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원유 수출길에 나서는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습니다.

◇글로벌 증시 '타격'…약세장 진입

유가 하락은 증시에 타격을 가했습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빠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3.4%나 떨어졌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스닥 종합지수도 3%대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기술주가 반등을 시도한 끝에 3개 지수는 각각 1.6%, 1.2%, 0.1%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5%,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2.8%,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3.5% 각각 떨어졌습니다.

새해 들어 큰 폭의 하락이 지속한 끝에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선진국 및 신흥국의 주요 증시를 측정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는 작년 초보다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수가 전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봅니다.

◇채권·금·엔에 투자 자금 몰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은 늘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3시 현재 미국 재무부 채권 10년 물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1%포인트 낮은 1.975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리스크가 낮은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 채권의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이 낮아진 결과입니다.

독일 국채 10년 물도 0.003% 포인트 내려 0.484%가 됐고, 일본 국내 10년 물도 0.005% 포인트 내려간 0.212%를 나타냈습니다.

금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7.10달러(1.6%) 높아진 1,106.2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이는 약 2주 만에 최고 높은 가격입니다.

통화 중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일본의 엔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1달러당 엔의 환율은 115.98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달러 대비 엔의 가치가 최근 1년 새 가장 강해진 것입니다.

엔은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통화로 분류되는 데다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하기가 어려워 엔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화폐 가치는 급락했습니다.

러시아의 루블의 환율은 1달러당 81루블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