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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얼굴 등에 변색"…아버지 폭행 집중 조사

정성진 기자

입력 : 2016.01.20 07:38|수정 : 2016.01.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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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생 아들에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 보관했던 아버지는 계속 살해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아동이 폭행 당했단 증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신의 얼굴 등에서 외부의 힘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변색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숨진 A군의 부검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의 머리와 얼굴 등에서 외부의 힘이 가해져 생긴 것으로 보이는 변색이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욕실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A군이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이후 방치된 지 한 달 만에 숨졌다는 아버지의 진술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뇌출혈도 없고 골절도 없어요, 머리에. 골절이 있거나 뇌출혈이 심하거나 해야지 한 달 있다 죽는 거잖아요.]

경찰도 남편의 전화를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는 A군 어머니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군이 방치됐다가 숨진 게 아니라 갑자기 숨졌다는 취지라는 겁니다.

경찰은 아버지의 잦은 폭행으로 A군이 숨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A군 아버지 국선변호인 : 말을 안 듣고 훈육을 하는 과정에서 좀 자주 때리게 되었다.]

경찰은 또 지난 2012년 7월에 A군이 진료받은 기록도 확인했습니다.

결석하기 시작한 지 두 달 넘게 A군이 생존해 있었다는 뜻입니다.

학교와 지역 주민센터 등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이번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A군이 살던 지역의 주민센터는 장기결석 학생이 있다는 학교 측의 공문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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