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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집안일 알아서 '척척'…교감이 만든 기적

조명아

입력 : 2016.01.20 08:41|수정 : 2016.01.20 08:4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4살이 된 호야예요. 제 주특기는 아빠를 도와 집안일을 하는 거예요.
매일 아침 아빠의 알람 소리가 울리면 아빠를 깨워요. 그래도 여전히 일어나지 못하는 우리 아빠…그럴 땐 거침없이이불을 뒤집어요! 일어나라! 이렇게 냉정하게 아빠를 깨웠지만, 양말을 챙기는 것도 빼먹지 않아요.

어디 양말뿐이겠어요? 리모컨, 방석 등 아빠가 필요한 걸 챙기는 건 늘 제 몫이죠. 대단하다 칭찬 마세요. 이 정도는 기본이죠. 근데 요즘 제 속을 썩이는 녀석이 있어요. 바로 동네 동생 호돌이.이 녀석이 오줌싸개거든요. 하 정말…. 언제 철 들런지…. 어쩌겠어요. 호돌이도 제가 돌봐야죠. 호돌이가 집안에 오줌을 싸면 제가 휴지로 닦아요.

아빠가 치운 똥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도 제 몫이죠. 그뿐인가요. 호돌이 간식도 챙겨야 하고, 춥지 않게 이불도 챙기고…. 아! 유모차에 호돌이를 태우고 산책도 나가요. 육아, 정말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장을 보러 갈 거예요. 문을 닫고 전기 플러그를 뽑는 일도 제 몫이죠! 아빠가 힘드실 테니까 장바구니는 제가 들고요.  

아빠의 요청에 따라 각종 재료도 바구니에 척척 담아요. 그런데 제가 유일하게 아빠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어요. 바로 담배 심부름!! 아빠가 담배를 찾으실 때면 절대 드리지 않아요. 오히려 쓰레기통에 버려요. 아빠가 저 몰래 피우신다길래 휴지통에 버린 담배를 꺼내서 변기통에 버렸어요. 담배는 건강에 나쁘니까요! 제발 좀 끊으시죠?!

주인 아저씨 건강까지 챙기며 말귀를 다 알아듣는 대견한 호야. 호야는 개의 지능을 알아보는 천재견 테스트에서 세계 상위 5% 천재견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호야는 단어를 넘어 상황 전체를 이해하는 높은 지능 수준을 보입니다.”(최영민 수의학과 교수) 전문가는 호야의 이런 능력이 주인과의 끊임없는 교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송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유명해진 호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시죠? 다~알고 스브스뉴스에서  호야의 근황을 들어봤습니다!

오기자 :  안녕하세요 아저씨! 호야가 정말 똑 부러지게 살림도 잘하던데 현재 잘 지내고 있나요?
김영부, 호야 견주 : 아유. 그럼요. 지금은 호야가 지내기 좋게 시골로 내려왔는데 산과 들이 있어서 너무 좋아해요. 여전히 말도 잘 듣고, 1km가 넘는 거리를 저 대신 심부름도 갔다 오고 그래요.

오기자 : 방송 이후에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호야 알아보고 그러진 않나요?
견주 : 많이들 알아보세요. 그래서 노인정에 가서 어르신들 심부름도 하고,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도 놀아주고 그랬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방송을 통해 호야의 능력을 보고 한 영화 제작사에서 연락이 와서 호야가 영화를 찍기로 계약도 한 상태에요.

노인정 봉사부터 영화 데뷔까지! 호야 정말 대단한데요. 주인아저씨와 호야의 교감이 이뤄낸 기적 같은 일들. 앞으로도 우주대스타 호야의 활약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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