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은행(IB)들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차가 낮은 '주니어' 직원을 붙잡기 위해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도이체방크에서는 몇몇 전무(Managing director)급 임원들이 자신의 보너스를 일부 깎아서 연차가 낮은 직원에게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자 직급이 보너스를 포기하는 이유는 10년차 미만의 젊은 직원들을 잃지 않고 팀을 지키기 위해서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3분기에 62억 파운드(약 10조7천억원)의 손실을 냈고,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실적이 급여에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크레디트스위스의 보너스도 30% 이상 삭감된 것으로 알려져 도이체방크의 보너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원들 처지에서는 가뜩이나 연차가 낮은 직원이 부족한 상황에 보너스마저 부실하면 젊은 직원들이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움직임이 은행의 공식 정책이 아니고 개개의 사례에 따라 이뤄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직원들을 챙겨주려는 분위기는 여타의 투자은행에도 퍼져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연차가 낮은 직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은행들로서는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이미 주니어 직원의 승진을 앞당기며 빠르게 키울 계획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헤드헌팅업체인 옵션 그룹의 마이크 카프 CEO는 "5∼7년차 직원이 부족하다"며 "보너스 총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주니어 직원들은 대체로 큰 폭의 수당 삭감에서는 제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 컨설팅의 폴 소베라 회장도 월가의 보너스가 총 10% 정도 줄어들었지만 젊은 직원들은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실적이 안 좋은 부서에 있었더라도 타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