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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진 "오세훈, 당보다 개인이익에 집중"

입력 : 2016.01.19 10:40|수정 : 2016.01.19 22:26

* 대담 : 박진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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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100%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 전략은 흔들림 없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 대표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고수하면서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 위기는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공천 전략 자체에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종로 빅매치의 주인공이죠. 박진 전 의원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진 전 의원님?
 
▶ 박진 전 의원:
 
안녕하세요. 박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오세훈 전 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심란하시겠어요?
 
▶ 박진 전 의원:
 
네. 일단 오세훈 후보하고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이고 또 의정활동도 같이 했고 여러 가지 인연도 있는데 이렇게 같은 지역에서 서로 맞대결을 하는 그런 모양새가 돼서 참 유감스럽고 착잡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16대 국회 때도 같이 활동하시고 말이죠. 여러 가지로 서로 많이 도우시기도 하셨잖아요?
 
▶ 박진 전 의원:
 
네. 16대 국회에서는 강남북의 정치 1번지를 대표하면서 사이좋게 의정 활동도 같이 했고요. 또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그때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제가 선대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아서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정말 많이 섭섭하실 것 같은데 아니 오 전 시장이 출마를 결정하면서 혹시 의원님께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라도 있었습니까?
 
▶ 박진 전 의원:
 
작년 말에 한 2,3번 만났습니다. 그래서 총선에 출마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종로 얘기가 나와서 제가 병신년 생이라 오 후보보다 3~4살 위입니다. 그래서 오 후보한테 그렇게 하지 말고 우리가 역할 분담을 해서 같이 국회로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종로는 제가 태어난 고향이고 또 정치적인 텃밭인데 그동안에 3선을 하면서 지역기반을 탄탄히 닦아 왔으니까 여기서 우리가 서로 소모적인 맞대결보다는 오 시장이 서울의 강북 지역의 어려운 선거들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로 선택을 해서 1석이라도 더 가져오는 게 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때 오 시장은 뭐라고 하던가요?
 
▶ 박진 전 의원:
 
오 시장은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출마를 하고 싶다. 종로가 통상 정치 1번지라고 얘기들을 하고 있으니까 그러한 상징성을 생각을 해서 출마를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치1번지의 상징성. 또 대선을 위한 포석이다, 하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 박진 전 의원:
 
글쎄요. 정치인들이 다 꿈이 있고 또 자기 정치적인 진로에 대해서 여러 가지 판단을 하겠죠. 그런데 이번에 가장 유감스럽고 또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세훈 후보가 별다른 연고도 없고 또 종로에 이렇다 할 명분도 없는데 이렇게 출마한 것이 전 상당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당에서 아시다시피 지금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특히 서울 지역에서 여러 험지들이 많은데 특히 강북 벨트에 있는 험지에 도전해서 앞장서서 오세훈 후보가 싸우면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했고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까. 그래서 충분히 이길 승산이 있고 그렇게 하면 종로에서는 제가 바람을 일으키고 또 강북 벨트 다른 지역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면 충분히 우리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 그게 당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뿌리치고 본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참 유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의 판단도 뿌리쳤다 하는 말씀인데. 그런데 당에서도 일면 대선 유력주자다 보니 오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 아닐까요? 그렇게 보시진 않습니까?
 
▶ 박진 전 의원:
 
김무성 대표도 강요는 할 수 없었겠죠. 다만 교통정리를 하고 조정을 하려고 했을 텐데 특히 교통정리가 어떻게 보면 종로의 경우는 실패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실패했다.
 
▶ 박진 전 의원:
 
네. 오세훈 후보는 아시다시피 지난번에 2011년인가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그때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반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밥 먹는 문제를 가지고 무리하게 시장직을 걸어서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물러났었죠.
 
▶ 박진 전 의원:
 
결국 투표함에 뚜껑도 열지 못하고 서울시를 통째로 뺏겨버렸거든요. 지금의 야당의 박원순 시장이 등장하는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세훈 후보는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해야 하고 당과 서울시민에게 크나큰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또 당의 방침과 권유를 뿌리치고 또 이렇게 독단적으로 종로를 선택한 것은 이것은 당의 입장보다는 개인의 정치적인 이익을 앞세운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강요가 아니라 권유였다. 어제 김무성 대표도 신년기자회견에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김무성 대표의 험지 전략이 공천 갈등만 키운 것 같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진 전 의원:
 
원칙으로 상향식 공천이다 라는 입장을 당에서 내세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당이 가지고 있는 귀중한 자산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선거 전략상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지도부가요. 그래서 이렇게 물밑에서 교통정리와 조정 작업을 한 건데 그것이 결국 생각처럼 그렇게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이 이번 총선에서 힘을 잘 발휘하고 있지 못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 대표의 리더십?
 
▶ 박진 전 의원:
김무성 대표 저는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봤고 같이 의정활동을 했고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상당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좀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조정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면 김 대표의 문제도 있지만 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는 당도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진 전 의원:
 
그렇죠. 이번에 오세훈 후보의 경우가 그런 경우 아니겠습니까. 당에서 판단에 따라서 심사숙고해서 강북 지역의 험지에 벨트에 있는 험지에 출마해서 1석이라도 더 가져와야 하는데 종로에서 제가 지금 현재 야당의 정세균 의원과 상대해서 이길 수 있는 충분한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같은 선거구에서 서로 맞대결하고 소모적인 대립을 하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당의 승리에 역행하는 당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론조사는 일단 의원님쪽에서 자체로 조사한 점이라는 것은 밝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천룰과 관련해서 100% 국민여론조사를 할지 안대희 후보와 맞붙는 강승규 지역위원장 같은 경우는 국민 70, 당원 30 이런 방식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의원님께서는 어떠세요?
 
▶ 박진 전 의원:
 
저는 새누리당의 경선 규칙이 지금 일반 국민과 책임 당원의 비율을 70대 30으로 하는 걸로 돼 있지 않습니까. 다만 당원 관리상의 문제가 있거나 오랫동안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경우에는 100% 국민 여론조사로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로의 경우에는 오세훈 후보가 정치신인이 아니거든요. 국회의원도 했고 서울시장도 했고 또 특별히 당원 관리상에 문제가 있거나 당협위원장이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새누리당의 일반 경선 규칙에 따라서 민심과 당심 이것을 합쳐서 판단을 해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민심과 당심을 합쳐야 한다?
 
▶ 박진 전 의원:
 
왜냐하면 정당이라는 게 같은 당의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의 모임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존중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19대 국회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셨잖아요. 문 밖에서 본 19대 국회 점수로 매긴다고 몇 점 주시겠어요?
 
▶ 박진 전 의원:
 
글쎄요. 답답합니다. 과거에도 제가 16대 17대 18대 이렇게 세 번에 걸쳐서 의정활동을 했는데 스스로도 참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1년 동안 국회의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뛰긴 하지만 결국 연말에 가서야 허겁지겁 예산을 다루고 정책을 다루고 법안을 통과시키다 보니까 늘 언론에서 뭇매를 맞고 국민들한테 불신의 눈초리를 받지 않습니까. 매년 최악의 국회다 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 한수진/사회자:
 
몇 점? 그러면 몇 점으로 할까요? 시간상.
 
▶ 박진 전 의원:
 
점수로 보면 상당히 높은 점수는 줄 수 없겠고 한 60점 정도.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진 전 의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종로 새누리당 예비후보 박진 전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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