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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몽골인 사제 되는 엥흐 부제 "모두 행복한 세상 꿈꿔요"

입력 : 2016.01.18 10:26

한국서 7년간 신학 공부 마치고 귀국…오는 8월 사제품


몽골은 1924년 사회주의 국가가 된 뒤 1990년대 개방될 때까지 종교의 자유가 없었다.

천주교가 몽골에 전래된 시기는 1992년이었다.

이렇게 역사가 짧은 몽골 천주교에서 오는 8월이면 첫 번째 몽골인 사제가 탄생한다.

그 주인공은 대전가톨릭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18일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바타르 엥흐(29) 부제다.

엥흐 부제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은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8살에 작은 누나가 다니는 프랑스어학원의 선교사로부터 처음 천주교를 접했고, 몽골에 있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08년 8월 사제가 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엥흐 부제는 "신학대에 간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3개월 동안 울면서 반대해 일반 대학을 먼저 졸업했다"면서 "지금은 가족 모두가 천주교 신자"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 가운데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몽골에서 다니던 교회와 대전교구 사이에 교류가 있고, 양국 간에 문화적 친밀감이 있어 주교님이 보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몽골에서 3년간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서 6개월간 어학당을 다녔지만 초기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엥흐 부제는 "한글 성경을 보느라 사전을 하나하나 찾아 의미를 확인했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로 파리외방선교회 소속으로 1968년 한국에 들어온 서봉세 신부를 꼽으면서 영성 지도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몽골에는 천주교 신자가 1천명 정도에 불과하고, 성당도 10개가 되지 않는다.

또 몽골어로 번역된 가톨릭 성경이 없어서 개신교 성경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엥흐 부제는 "어디로 부임할지 모르지만 몽골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교회가 사회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몽골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란바토르 주교좌성당에서 8월 28일 사제품을 받는 엥흐 부제는 인사차 한국을 다시 한 번 찾을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