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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사태'에 발칵…중국은 왜 분노하는가

이은재 PD

입력 : 2016.01.15 18:17|수정 : 2016.01.15 18:17




걸그룹 '트와이스'의 타이완 출신 멤버 '쯔위'가 최근 중국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중국에서 이렇게 심한 욕을 듣고 있는 걸까요?

바로 타이완 국기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리비전> 방송에서 출신 국가의 국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 퍼지면서 비난이 시작됐습니다.

본인 출신 국가의 국기를 흔들었다는 게 이렇게까지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중국인들이 '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인 배경은 이렇습니다.

1921년 중국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중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인 국민당과 사회주의 진영인 공산당이 주도권 다툼을 벌였습니다. 1949년 이들 사이 '국공내전'이 벌어져 공산당이 승리해 대륙을 차지하면서 '중화민국'의 국민당 지도자 장제스와 그 세력들은 타이완으로 소재지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타이완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의 한 지역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타이완이 독립하려 할 경우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와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미국도 79년 중국과 정식 국교를 맺으면서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끊었고 우리나라도 92년 수교를 끊었습니다.    

"79년 미국 내 친타이완 세력에 의해 '타이완 관계법'이 제정됐습니다. 중국이 타이완에 군사력을 사용하면 미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완의 독립 문제는 미-중 관계와 연관이 깊은 복잡한 문제입니다." (광운대학교 중국학과 신상진 교수)

원래 쓰던 타이완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는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쓸 수 없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이 국기를 사용하면 반분열국가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잡혀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국기를 들고 나오니 중국인 눈에는 쯔위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타이완 독립투사로 보인 겁니다.

JYP측은 14일 '쯔위 본인은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떠한 타이완 독립 관련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추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연 소속사가 내놓은 입장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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