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취재파일플러스] 오바마의 침묵과 전략적 인내, 어디까지 갈까?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1.15 09:24

동영상

연말 회식자리에서 각종 건배사 많이 외치셨죠? 한때 유행했던 건배사 중 하나로 "오바마"라는 건배사 들어보셨나요? 오바마 세 글자로 삼행시를 지어서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오바마! 하며 잔을 부딪치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 건배사대로 일을 척척 해가고 있습니다. 집권 8년 차로 접어드는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성철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여전히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국가임을 강조했습니다. 경제는 위기에서 살아났고 비록 총기 규제는 의회의 높은 벽에 막혀 있지만, 오바마 케어 등 복지 확대에도 진전을 이뤘습니다.

또 IS의 발호와 테러로 외교 전선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앙숙 쿠바와도 국교정상화를 한데다 무엇보다 이란 핵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자랑할 만한 치적입니다.

그렇지만 연설 내용에 귀를 기울이던 기자들은 취재가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연설문 어디에도 '코리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나아갈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에서 북한을 위한 공간을 따로 허락하지 않은 겁니다.

이는 전략적 침묵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따라붙던 전략적 인내를 구현한 전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설을 통해 오바마는 굳이 북한을 입에 올리진 않았어도 시리아 사태 해법이나 에볼라 대처 등을 예로 들며 이런 전략적 인내, 인내하는 전략을 공식화했습니다.

[다행히도 더 현명한 접근법이 있습니다. 우리 국력의 모든 요소를 사용하는, 인내하고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입니다.]

당연히 북핵 이슈도 이 인내하는 전략의 범주 안에 포함됩니다. 그렇기에 수소탄 실험이라는 도발로 미국민들을 자극하려 한 김정은도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는 않을 겁니다. 벌써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무시의 벽에 부딪혔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와 전략적 무시를 과연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요?

그동안 미국이 별다른 채찍도 별다른 당근도 없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올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는 기조 아래 북핵을 사실상 방치해 왔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는데 북한이 만약 장거리 로켓 발사 같은 추가 도발에라도 나선다면 미국이 얼마나 더 전략적 인내라는 포장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이 기자는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만 되진 않는 게 국제정치의 현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월드리포트] '오바마'와 전략적 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