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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기승에 주민 불안 고조…작은 마을 폐허로

입력 : 2016.01.12 10:10


한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는 호주 서부와 남부에서 세찬 바람을 등에 업은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불은 예측하기 어려운 번개와 함께 지역을 가리지 않고 시작되는 일이 잦아 주민 불안감도 더욱 높아가고 있다.

서부 퍼스의 남부 지역에서 지난 6일 시작된 산불은 11일 현재 710㎢의 면적을 태우고 불길의 90%가 잡힌 상태라고 호주 언론이 12일 전했다.

이번 산불로 2명이 숨지고 주택 등 건물 143채가 불에 탔다.

보험회사가 추정하는 재산 피해 규모는 6천만 호주달러(510억원).

이로써 이번 여름철 산불 시즌에 숨진 사람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퍼스에서 남쪽으로 110㎞ 떨어진 '제분소 마을' 얄룹에 피해가 집중됐다.

2명의 70대 인명피해자가 이곳에서 발생했고 주택 등 건물도 138채나 타면서 주민 수 550명가량의 이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이번 산불로 얄룹과 인근 하비, 와루나에서는 9개의 낙농장을 포함해 426개의 농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이 지역 공장은 전력설비 피해로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호주 소방당국은 본격적인 산불시즌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긴장을 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서호주 소방담당 책임자인 웨인 그렉슨은 "또다른 10주 혹은 그 이상이 남아있는 만큼 힘겨운 산불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호주 언론에 밝혔다.

이에 앞서 남부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달 성탄절에 발생한 산불로 116채의 주택이 불에 타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한 바 있다.

특히 관광명소로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는 빅토리아 남부 해안도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인근에서는 지난 연말 일부 도로 폐쇄나 대피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에는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740㎞ 떨어진 에스퍼런스 지역에서 산불이 일어나 차량 안에서 모두 4명이 숨진 채로 발견된 바 있다.

여름철 산불이 일상적인 호주에서는 불길이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 통제나 예측이 어려워 매년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2월에는 빅토리아주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일어나 173명이 숨지고 주택 수천 가구가 불에 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