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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크루즈의 아이오와 첫 승부 '에탄올 정책'이 가르나

입력 : 2016.01.12 02:49


미국 대선 첫 경선 관문인 다음 달 1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단짝'에서 '적'으로 변한 두 사람은 다른 지역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쳐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를 차지하고자 연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가 크루즈 의원의 캐나다 출생을 거론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자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11일 두 사람의 갈등 양상을 전하면서 미 연방정부의 '에탄올 혼합 의무화 정책'에 대한 양 주자의 입장차가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정부의 에탄올 혼합 의무화 정책이란 정유업체로 하여금 휘발유에 일정량의 에탄올을 의무적으로 섞게 하는 것으로, 미국 내 대표적 에탄올 생산 지역인 아이오와에 유리한 정책이다.

이런 상황에서 크루즈 의원은 반대, 트럼프는 찬성으로 입장이 각각 엇갈리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앞서 2013년 에탄올 혼합 의무화 정책의 폐지를 촉구하는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이 정책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특히 그는 최근 아이오와 지역 언론인 디모인 레지스터 기고문에서도 대통령이 되면 오는 2022년까지 그 정책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크루즈 의원의 이런 입장은 아이오와 유권자들을 자극했고, 심지어 그의 지지층 사이에서도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분위기를 교묘히 이용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지난주 아이오와 유세에서 에탄올 혼합 의무화 정책을 치켜세우면서 의도적으로 크루즈 의원의 반대 입장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캠프에선 남은 기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하겠다는 태세다.

트럼프 캠프의 수석정책자문관인 샘 클로비스는 "에탄올 정책이 두 사람의 팽팽한 경쟁 관계를 깨뜨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유권자 입장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결국 '지역 현안을 누가 더 잘 해결할 수 있는가'하는 점을 고려해 마음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크루즈 의원에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지만, 아이오와에서는 크루즈 의원에 밀리고 있다.

미 폭스뉴스의 새해 첫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크루즈는 27%, 트럼프는 23%를 각각 얻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