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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시내에서 가장 먼저 방학을 시작한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힘찬 함성 소리였습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하륭 기자는 방학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기쁨과 설렘을 어떻게 하면 카메라에 잘 담을 수 있을까 사전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뜻밖에도 밝고 즐거운 표정을 이끌어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취재파일 보시죠.
아이들에게 마이크만 들이대면 신나는 방학 계획을 마구마구 뿜어댈 줄 알았건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른의 시선이었습니다. 방학 때 무엇이 제일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아이들의 대답과 표정은 사뭇 진지했습니다.
[겨울방학 때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해서 100점을 맞아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요.]
[저는 수학 점수가 낮아서 엄마한테 칭찬을 많이 못 들었는데, 이번에 수학 점수를 높여서 칭찬을 받고 싶어요.]
[저는 부족한 과학 공부를 해서 5학년 때 100점 맞고 싶어요.]
무얼 하며 놀지를 말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고요, 보신 것처럼 대부분이 방학 동안 교과목 성적을 올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지만, 어딘가 미안하기도 하죠. 몇 년째 OECD 순위에서 한국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것과도 아마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할 수 없이 기자가 다시 한 번 공부를 제외하고 하고 싶은 게 뭐냐고 질문을 바꿔서 던졌다는데요, 그제서야 "늦잠이 자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 "야구시합이 하고 싶다."는 식의 답변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하 기자는 아이를 아이답게 만드는 것 역시 어른들의 역할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의 일주일 평균 학습시간이 38시간이라는데요, 지금 아니면 없을 소중한 겨울방학 동안 이 시간은 좀 줄이고 대신 가족과의 대화 시간, 수면 시간, 그리고 운동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 [영상토크] 아이들이 생각하는 겨울방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