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지난 두 달간 벌어진 시위 도중 군경의 발포로 140명 이상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8일(미국시간) 밝혔다.
이번 시위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11월 오로미아 주(州)의 일부 도시들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계획이 실행되면 자신들이 전통적으로 소유해온 땅을 아디스아바바에 빼앗길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지난 두 달간 최소 140명이 숨졌다고 펠릭스 혼 HRW 연구원이 이날 전했다.
HRW는 에티오피아 정부에 지난달 군경이 체포한 오로미아의 한 정치권 인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정부는 오로미아 지역의 시위대가 테러단체와 연계됐다며 비난하고 있다.
혼은 성명에서 지난달 23일에는 오로미아 연방주의의회(OFC)의 베켈레 게르바 부의장이 체포됐다며 정부가 국민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오로미아 지역의 지식인들을 겨냥해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혼은 "그(게르바)는 고문과 잔혹 행위로 악명높은 매칼라위 교도소로 끌려갔다"라면서 "54세의 외국어 교수인 게르바는 검거 직후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 물리력에 의한 행방불명으로 의심된다"라고 우려했다.
OFC는 에티오피아 의회에 의석을 보유하고 있진 않으나 합법적으로 등록된 정당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2명의 신문기자가 뚜렷한 죄목도 없이 체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에티오피아 정부는 테러를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기사를 작성했다고 당국이 판단하면 해당 기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해 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시위가 드문 편이나 이번 오로미아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는 중앙정부로부터 그간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된 이 지역 주민들의 해묵은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BBC 기자는 전했다.
오로미아족은 지난 2007년 인구조사에서 당시 에티오피아 전체인구 7천 4백만 명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2천 400만 명으로 기록된 이 나라 최대 종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