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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 출생 크루즈, 대통령 피선거권 자격에 문제"

입력 : 2016.01.08 03:42|수정 : 2016.01.08 08:14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가운데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단짝'으로 통했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2위 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변한 모양새입니다.

트럼프가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크루즈 의원의 캐나다 출생을 거론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자격 시비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크루즈 의원은 1970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미국인이어서 캐나다 국적과 함께 미국 국적도 자동으로 취득했으며, 캐나다 국적은 2012년 상원의원이 된 후 포기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공화당원들은 '대통령 당선 후 2년가량 법원에 묶여 있어야 하는 그런 후보를 원하는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이것은 진짜 큰 문제"라며 크루즈 의원의 출생 기록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나도 그 문제가 그의 앞길에 방해되는 것을 싫어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이 그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그가 캐나다 태생이고, 또 (캐나다와 미국) 이중 여권을 소지했었다는 문제를 매우 깐깐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캐나다 출생인 크루즈 의원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데는 결격 사유가 있으며, 설령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입니다.

트럼프는 6일 CNN 방송에 출연해서도 "우리는 좋은 관계이고 나의 문제 제기는 다 그를 위한 것이다. (논란을 없애려면) 크루즈 의원이 지금이라도 연방법원에 가서 확인판결을 받으면 되는 문제"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6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의원의 주장을 '유치한 서커스 사이드쇼'(silly circus sideshow)라고 일축하면서 "미국 헌법과 법률은 아주 간단하다. 미국 시민의 아이는 외국에서도 태어났더라도 '출생시민권자'(natural born citizen)로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출생시민권자만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한 헌법 조항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이중 여권 의혹과 관련해 "캐나다 여권을 소지해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우리는 경험과 지식이 있고 분명한 비전이 있는 대통령, 또 판단력과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만들 힘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트럼프와의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극우 강경 성향의 두 사람은 그동안 '코드'가 맞아 서로를 치켜세우며 누구보다 사이좋게 지냈으나, 크루즈 의원이 최근 들어 갑자기 2위로 부상한데다가, 특히 아이오와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다급해진 트럼프가 집중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는 2012년 대선 때도 근거 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나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세간의 주장을 옹호하면서 논란을 부추겨 백악관이 하와이 출생 기록까지 공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