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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랭커 기량' 케냐 선수 귀화 호소…망설이는 체육회

권종오 기자

입력 : 2016.01.07 21:25|수정 : 2016.01.0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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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주한'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에루페 선수가 대한체육회에 특별 귀화 승인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체육회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에루페는 지난 2011년부터 국내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에서 5번이나 우승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6월에는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에루페는 오늘(7일) 대한체육회 법제 상벌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서툰 우리말로 자신을 소개하며 귀화 승인을 호소했습니다.

[에루페/케냐 마라토너 : 저는 오주한입니다. 리우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대한체육회는 세계 톱랭커 수준의 기량은 인정하면서도 승인 여부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체육회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과거 도핑 전력입니다.

에루페는 지난 2012년에 금지약물 복용으로 2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말라리아 치료를 위한 주사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강래혁/대한체육회 법무팀장 : 실제 순수 치료 목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정황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약물 전력 이외에 육상 경기인들의 반발도 체육회가 귀화를 승인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상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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