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北 인공지진 탐지서 핵실험 분석·판정까지…'3중망' 가동

입력 : 2016.01.07 17:46


▲ 국가 지진관측망 현황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후 정부 당국의 '인공지진 탐지와 핵실험 분석·평가' 과정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진의 탐지·분석·판정은 국내 5개 기관이 '3중망'을 가동해 이뤄진다.

참여 기관은 기상청, 지질자원연구원, 원자력 관련 기관 3곳(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이다.

6일 오전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발생 사실을 국내에선 기상청이 가장 먼저 감지했다.

기상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분석한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기상청은 인공지진의 탐지·분석과 발표, 북한 지역의 기상 상황 및 기류정보를 제공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탐지·분석 및 공중음파 관측을 담당한다.

원자력 관련 기관은 핵종(방사성 물질) 탐지·분석과 핵실험 폭발 규모의 분석·평가를 맡는다.

인공지진 탐지 및 분석은 전국 180곳에 있는 지진관측망을 통해 이뤄진다.

기상청 145개소, 지질자원연구원 35개소다.

인공지진 발생시 약 50초 이내에 순차적으로 지진파를 관측한다.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와 경기도의 관측소가 주로 활용된다.

대표적인 관측소는 속초, 서화(인제), 화천, 철원 등이다.

이후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안보 관계부처 및 지질자원연구원과 협의해 발생 위치와 규모를 결정한다.

최종 분석 결과는 기상청이 발표한다.

'국가안보 매뉴얼'에 따라 우선 정부 보고를 하고 이후 국민에게 알린다.

공중음파 관측망도 동시에 가동된다.

기상청 2곳, 지질자원연구원 8곳이 있다.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약 17∼37분 후 공중음파가 관측된다.

이를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지진파는 초속 6∼7㎞로 매우 빨라 곧바로 관측된다.

음파는 초속 340m로 이동하므로 관측에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기상청 윤원태 지진화산관리관은 "인공지진은 지하에서 발생하는 자연지진과 달리 지표면 가까이에서 폭발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대기를 진동시켜 공중음파가 형성된다"며 "이번 북한 인공지진도 공중음파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사성 핵종 탐지장비를 운영해 지진 발생 지역 부근과 이동 경로의 대기를 포집, 실제로 핵실험을 했는지를 검증한다.

원자력 관련 기관은 핵종 탐지를 통해 핵실험 여부를 판정하고, 기상청은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 예측을 위해 기상·기류 정보를 제공한다.

북한이 2006년 이후 이번까지 총 4차례 핵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진 관측 기술과 장비도 꾸준히 보완·개선됐다.

기상청의 국가지진관측소는 2005년 65곳에서 2009년 102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 145곳에 구축됐다.

대표적 관측장비는 광대역 속도지진계, 단주기 속도지진계, 가속도계 등이 있다.

광대역 지진계는 근거리(약 300㎞)를 포함해 원거리(지구 전체)에서 발생한 지진을 관측한다.

단주기 지진계는 근거리 발생 지진을 관측하는 용도다.

가속도계는 지표 진동의 강도를 파악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인공지진은 국가안보상 중대한 문제여서 각 기관이 적극 협력해 정확한 정보를 산출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