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공군의 핵탐지전문기 WC-135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일대의 대기 분석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발진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군 소속 WC-135(콘스턴트 피닉스)기는 핵폭발 탐지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항공기입니다.
미국은 지난 1947년부터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핵실험 탐지 계획(콘스턴트 피닉스)을 수립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임무를 위해 미 공군은 초기에는 핵 탐지 임무는 B-29 폭격기를 변형한 WB-29를 투입해 소련의 첫 핵실험 징후 탐지(1949년 9월)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다 1950년부터 1965년 말까지는 B-50 폭격기를 고친 WB-50기가 임무를 대행했습니다.
계획의 이름을 딴 WC-135기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3년 미.영.소련 등 3개국 사이에 체결돼 발효된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 이후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국가 외 유출 위험성을 고려해 대기, 외기권, 수중에서의 어떤 핵실험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협정 이후 WC-135기는 핵 탐지 임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대폭발 참사 직후 발생한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1998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탐지를 위해 투입됐으며, 특히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 때도 파견됐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도 출동했습니다.
보잉 707 여객기와 유사한 C-135(스태레토리퍼터)나 적의 레이더를 차단하면서 하늘의 사령부 역할을 하는 EC-135C 전자전기의 변형기인 WC-135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합니다.
특히 이 항공기는 방사선 누출로부터 철저히 보호되도록 특수 설계돼 있어 승무원들이 방사성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잠재적 방사능 기둥 사이로 비행한다고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시간당 최대속도가 648㎞, 최대상승고도가 12㎞인 WC-135기에는 통상 33명의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조종사 등 항공기 운용 승무원은 미 네브래스카주 오풋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제45 정찰비행단 소속이고, 탑재된 장비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패트릭 공군기지의 공군기술적용센터 파견 요원들이 운용합니다.
미국의 항공전문 매체 에비오니스트는 미 공군이 북한의 핵실험 탐지를 위해 WC-135 한 대를 가데나 기지에 배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비오니스트는 WC-135기가 북한 핵실험 직후 동해 상공에서 방사성 물질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군기술적용센터의 수전 로마노 공보실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하는 장소 부근 지하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센터의 지진 장비에 포착됐다"며 "지진 활동에 근거한 이것의 정확한 실체를 밝히려고 추가 분석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