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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공항 여객기서 유대인들 "아랍인 내려"…이륙 지연 소동

입력 : 2016.01.06 23:39


그리스 공항을 출발하려던 여객기 내에서 유대인들이 집단으로 아랍인 승객을 강제로 내리도록 요구하면서 해당 비행기의 이륙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인종 차별적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해당 항공사 측은 아랍인 승객에게 거듭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6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공항을 출발해 이스라엘로 향할 예정인 에게 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유대인 탑승객 일부가 기내의 아랍인 2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승무원들에게 이들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승무원이 공항 경찰을 부르고 해당 승객들의 양해를 구해 신원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이들 2명 중 1명은 이스라엘 여권을 가진 아랍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1명은 이스라엘 체류 허가증 등 관련 서류를 소지한 팔레스타인인으로 둘 모두 비행기 탑승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유대인 탑승객 수십 명은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점거한 채 이륙을 방해했다.

그러면서 그 2명과 함께 탑승할 수 없다고 버티며 그리스 당국의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결국, 승무원은 아랍계 탑승객 2명의 양해를 구해 이들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비행기는 유대인들의 항의 소동으로 약 90분 뒤에 이륙할 수 있었다.

에게 항공 대변인은 "2명의 승객에게는 호텔 숙박비를 지급하고 보상을 했다"며 "처음에는 3~4명의 승객이 그 2명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라고 요구했는데 갈수록 그 소리가 커졌고 나중에는 60~70명이 일어서서 이러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비행기에 내리겠다고 합의를 해 준 그 2명의 이해와 협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아랍계 승객 2명은 그 소동이 벌어진 다음 날 이스라엘로 향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번 사건에 강력히 반발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 2명이 에게 항공 승무원의 차별과 편견에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리스 정부에 이러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강력히 대응을 하고 그 2명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한 관계자는 이 사안을 그리스와의 외교 문제로 다룰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