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의무화 등 강력한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미국총기협회(NRA)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NRA 산하 입법행동연구소의 크리스 콕스 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의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정치적 웅변만 늘어놓는 길을 다시 한번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과거 총격사건 희생자의 가족과 총기규제 활동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기규제 방안을 공식 발표한 것을 거론, "오늘 행사는 대(對)테러 전략 부재에 쏠린 세간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콕스 소장은 이어 "미국 국민은 사실 관계가 결여된 감정적이고 잘난체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설교를 더 이상 필요가 없다"면서 "설령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새 총기규제가 있었더라도 (코네티컷 뉴타운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등) 그가 직접 언급한 끔찍한 사건들을 막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규제 행정명령 발표 시점을 굳이 8년의 임기 중 마지막 해로 선택한 것은 그 이면에 뭔가 정치적 노림수가 있고, 또 그에게 사태 해결의 진지함이 없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콕스 소장은 "(총기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를 멸시해 온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행정명령을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NRA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기본적인 총기 소지·휴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 싸우는 동시에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억압 또는 협박받지 않도록, 또 잘못된 정책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일리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NRA 측이 이날 오전 실탄판매 제한 법안을 발의한 뉴욕 주의회 소속 록산느 퍼사우드 상원의원과 조 앤 시몬 하원의원을 협박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사진을 보면 이들 두 여성의원의 얼굴 사진 옆에 실탄 4발이 놓여 있는 것으로 나온다.
두 의원은 지난달 20일 실탄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한 이후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협박을 계속 받아왔다고 밝혔다.
시몬 의원은 "그들이 명백하게도 우리를 협박하고 있지만 통하지 않는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