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분위기이던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가 인도 군기지 피습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인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인도 북부 펀자브 주 파탄코트 공군기지에서는 2일 무장괴한의 공격이 시작돼 5일까지 인도군 7명과 괴한 6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 대원들로 추정되는 이들 괴한이 파키스탄에서 직접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인도 언론과 일부 정치인은 파키스탄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도 여당 중진인 니틴 가드카리 연방 교통장관은 4일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파키스탄과 친교를 강화하길 원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를 이용해 이같은 '대리전'을 계속한다면 응분의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내무장관도 지난 2일 "테러리스트들이 우리 땅을 공격한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는 5일 '파키스탄이 답할 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모디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할 때에 이미 파키스탄 내 반(反) 인도 세력이 무장단체라는 대리인을 내세워 대화를 방해할 것이 예견됐다"면서 "정부가 파키스탄에 이번 일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요구해야한다"고 정부의 단호한 태도를 주문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도 사설에서 "파키스탄 측이 성과를 내기 위해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다면 의미있는 대화가 불가능함을 인도정부가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NDTV는 실제로 인도 정부가 오는 14∼15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예정인 양국 외교차관 회의를 연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이번 공격을 저지른 이들을 "인도의 발전을 보지 못하는 인류의 적"이라고 부르며 이들을 퇴치한 군을 치하했을 뿐 파키스탄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이번 일이 양국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정부의 주도에 따라 이번 사태에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이 양국의 대화 절차를 훼손해서는 안되며 실제로 이 사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튼튼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모디 총리가 지난달 25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생일을 맞아 파키스탄 라호르를 깜짝 방문해 샤리프 총리와 회동한 뒤 1주일 뒤에 벌어졌다.
세차례 전쟁을 치르는 등 오랜 앙숙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달 중순 외교 차관회의를 열어 잠무-카슈미르 문제를 비롯해 포괄적 주제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모디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