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공금으로 개인 세금, 공과금을 내거나 시설공사비 등의 허위 명목으로 공금을 빼돌려 횡령한 서울의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횡령한 공금에는 최근 논란이 되는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으로 받은 지원금도 상당 부분 포함됐을 것으로 보여 누리과정 예산이 현장에서 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690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예산 규모가 큰 12개 유치원을 선별해 감사한 결과, A 유치원 원장은 강사 2명에게 지불해야 할 1천680만원 가량의 강사료를 본인 계좌와 배우자의 개인계좌로 이체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원장은 본인 소유 차량의 자동차세, 자택 관리비와 가스요금, 유치원 설립자인 배우자의 개인 차량 자동차세 등 341만원 가량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습니다.
B 원장도 31차례의 개인의 승용차 렌트 비용 4천150만원 가량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이 원장은 또 '기부금' 명목으로 1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당시 교육감 선거 유력 후보에게 송금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C 유치원 원장은 시설공사비 5천500만원을 지출하면서 공사업체 이사의 개인계좌로 송금하고 한 달 뒤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로 공사비 반환을 요구해 대부분을 돌려받았습니다.
또 하지도 않은 공사비 2천 200만원을 업체와 무관한 사람 명의로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D 유치원 설립자는 퇴직하고도 1년 가까이 판공비와 급여 총 7천370만원 가량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청은 유치원 원장들이 횡령한 돈 가운데 누리과정을 위해 국가 예산으로 받은 지원금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은 "유치원 회계에서 누리과정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질적으로 누리과정 예산에서 횡령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