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원숭이해 업무 첫날인 4일 배 위에서 새해 결의를 다지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등 이색적인 시무식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경북 포항시는 90척의 배를 강에 띄우고 선상 퍼레이드를 했고, 강원의 한 리조트업체는 전 직원이 산에 올라 새해 결의를 다졌다.
전북적십자사와 프로축구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 '산으로 바다로'…사무실 밖 시무식 포항시는 2016년 새해를 맞아 이날 오전 형산강에 90척의 배를 띄우고 이강덕 시장 등 공무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시무식을 열었다.
선상 시무식은 '직원단합, 시민화합, 환동해 중심도시 도약'을 올해 기치로 내세운 시가 지역 발전 및 영일만 신 해양시대를 활짝 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공무원들은 드래곤보트와 수상 오토바이, 소형어선, 포항운하 크루즈, 고무보트에 나눠 타고 형산강 조정경기장에서 포항운하관 물관리센터까지 2.4km 구간에서 수상 퍼레이드를 했다.
배마다 지역경제 회생 결의를 밝히는 내용으로 현수막과 깃발을 달았다.
시는 선상 시무식을 통해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극복하는 데 2천여 공직자가 앞장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새해를 맞아 2천여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뜻깊은 행사다"고 말했다.
전북우정청 소속 집배원 등 250여명도 시무식을 대신해 집배이륜차 100대를 동원해 전주 시내를 돌며 새해 새출발을 기원하는 퍼레이드를 펼쳤다.
집배원들은 전북도 시책인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 '2017 FIFA U-20 월드컵대회 성공개최' 등 지역 주요 현안을 홍보했다.
김판규 해군사관학교장 등 경남 진해에 주둔 중인 해군 주요지휘관과 장병들은 해군사관학교 내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 앞에서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잊는 '망신순국'(忘身殉國)의 정신을 되새기며 영해 수호를 다짐했다.
지난해 11월 세워진 이 동상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순신 장군이 칼 대신 활을 잡고 화살통을 멘 모습을 하고 있다.
충남 서산 한서대는 2일 한 시무식에서 드론이 술잔을 배달하는 단배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항공특성화 대학의 의미를 살려 무인항공기학과에서 직접 제작한 드론을 띄웠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경영위기를 딛고 개장 6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해 눈길을 끄는 리조트 업체 동강시스타는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오전 9시 전 직원이 영월읍 삼옥리 완택산(916m) 정상에 올라 산상 시무식을 하고 새 출발 결의를 다졌다.
◇ '올해는 나누며 삽시다' 봉사활동 시무식도 늘어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임직원과 봉사원들은 형식적인 시무식 대신 떡국봉사로 한 해를 의미 있게 시작했다.
적십자사 전북지사와 봉사원 60여명은 전주시 꽃밭정이 노인복지센터에서 어려운 이웃 1천여명에게 떡국을 대접했다.
이 지사는 병신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을 다지며 인도주의 선도 기관으로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이색적인 시무식을 마련했다.
적십자사 부산지사도 3일 부산적십자회관에서 빵 1천 개를 직접 구워 부산진구 지역아동센터와 청각장애인 보호센터에 전달했다.
광주 남구 최영호 구청장과 공무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월산5동의 한 다문화가정을 방문, 지역 소외 계층의 낡은 주택을 고쳐주는 나눔사업 '희망주택 리모델링'으로 이색 시무식을 열었다.
최 구청장은 이날 현장근로자를 격려한 뒤 도배, 장판 및 창문 교체, 현관문 수리 작업에 손을 보탰다.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은 시무식과 함께 선수, 코치진, 임직원, 팬 100여명이 남구 숭의동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 6천여장을 배달했다.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에 동참해서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며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합창·시낭송' 문화형 시무식도 인기 강원도는 오전 별관 대회의실에서 최문순 지사 등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 겸 신년하례회를 했다.
도의 이날 시무식에서 참석자들은 올 새내기 공무원들의 합창을 들으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여성청소년가족과에서 실무수습 중인 변태현 주무관 등 28명의 새내기 고무원들은 가곡 '사공의 노래'와 가요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합창했다.
충북대학교는 이날 오전 본관에서 윤여표 총장과 교직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 낭송회를 가졌다.
학생대표 2명이 조병화 시인의 '희망의 속삭임'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는 취지에서 낭송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는 시무식에서 독서문화운동의 하나로 2011년부터 진행해온 '올해의 책' 선포식을 열었다.
올해의 책은 의정부시민이 같은 책을 읽으며 교훈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를 통해 지역과 사회가 안은 문제들을 함께 토론하며 해결하자는 독서문화운동이다.
2016년 올해의 책으로는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일반 부문)과 윤문영의 '평화의 소녀상'(청소년 부문)이 꼽혔다.
부산 금정구는 전 직원이 모여 청렴을 결의하고 성악과 교수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